▶ “한국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 앨런 밀레트*마이클 디바인 등 한국전 전문가 초청
UC버클리 한국학연구소(CKS)는 한국전 종전 60주년을 맞아 지난달 31일 ‘한국전쟁의 기원 ‘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 분단의 아픔과 아직도 ‘끝나지 않는 전쟁’의 현재를 되볼아봤다.
이홍영 교수(UC버클리 정치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앨렌 밀레트(Allen Millet) 뉴올리스언스대학 교수는 한국전쟁을 촉발시킨 ‘1945-1950년’ 정치적 상황을 조명했다. 그는 해방 후 미국과 소련(러시아) 세력을 업고 각각 두 파로 나뉜 공산주의자와 민족주의자의 극심한 충돌이 전쟁의 원인이 됐다”며 “이념투쟁으로 인한 테러와 게릴라전으로 3만여명의 한국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밀레트 교수는 ‘여순반란사건’ ‘제주 4,3폭동사건’ 등 남한에서 일어난 게릴라전들이 한국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구 이승만 김일성 박헌영 조남식 김규식 조병옥 등 당시 이념의 색깔을 달리하며 첨예한 갈등을 펼쳤던 정치인들의 성향, 이념투쟁 속에서 죽이고 죽임당한 당시 사진을 분석하며 해방전후 혼란의 시대상을 전해주었다.
마이클 디바인(Michael Devine) 트루먼대통령 도서관장은 “트루먼 대통령은 한국전을 막지 못하면 유엔이 해체되고 소련의 세계 적화야욕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며 “3차대전을 감행하더라도 한국전을 지속하자는 맥아더와 38도선 유지로 세계평화로 이루려 했던 트루먼 대통령의 대립”을 언급했다.
디바인 관장은 “종전 후 60년 동안 한국은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성장을 이루었다”며 3차대전을 피한 트루먼의 결정이 합리적이었음을 피력했다.
쉐일라 미요시 장거(Sheila Miyoshi Jager) 오벌린칼리지 교수는 “한반도는 아직도 분단국가이며 전쟁의 비극이 지속되고 있는 곳”이라며 “지금도 같은 민족끼리 서로를 겨누며 전쟁(서해교전 등)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한 중국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우려”하며 “김일성의 호전사상을 이상화하고 과거로 복귀하려는 김정은 체제에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을 전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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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S 주최 ‘한국전쟁의 기원’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이 참석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쉐일라 미요시 장거 오벌린칼리지 교수, 마이클 디바인 트루먼대통령 도서관장, 앨런 밀레트 뉴올리언스대학 교수, 이홍영 UC버클리 정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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