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집을 살 때가 있고 팔 때도 있다. 2022년 봄, 내겐 집을 팔아야 할 때다. 지난 십여 년간 살아 온 집을 팔려니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조언을 구하니 집을 새집처럼 단장하기 위해 무난한 색으로 깨끗이 페인트 칠할 것을 권했다. 집 안팎을 청소하고 페인팅을 하기 위해 여러 곳에서 견적을 받은 후 한 업자를 선정해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갔다. 필요 없는 물건들은 없애고, 가져갈 짐들은 챙겨 넣고, 벽에 기대어 서 있던 가구는 모두 방 가운데로 몰아 색칠할 벽을 드러내야 했다. 사람이 살아가며 이곳저곳에 상처를 입고 흉터가 남듯, 집도 여기저기 자국이 남아 있었다. 집에 남긴 이런 생채기처럼, 그동안 나도 모르게 상처를 준 이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페인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눈에 띄는 몇몇 곳에 터치 업 정도만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일을 벌이고 보니 눈에 띄지 않았던 흠들이 곳곳에 드러났다. 언젠가 한국에 다녀온 한 선배가 한국에서
2월24일에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으로 1,000만명의 피난민이 우크라이나를 떠났고, 총 700여만명의 인구가 우크라이나 내에서 난민이 된 상황이다(4월5일 현재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 집계).피난 중 박격포 폭격으로 몰살당한 우크라이나 일가족의 참담한 사진을 보며, 6.25 전쟁 한복판에서 어린 나이에 부서진 대동강 다리를 건넜던 까마득한 기억이 되살아온다. 막상 대동강을 건널 때는 노도처럼 밀리는 인파로 가족들과도 홀로 떨어져, 뒤에 남아 피난민을 정리하던 국군의 손에 이끌려 얼기설기 판자들을 띄운 출렁이는 부교 위를, 앙앙 울면서 한발자국씩 밟고서 건넜던 기억이다.그때 그 군인 몇 명이 피난민들을 인도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내가 우크라이나 참사에 대해 쓸 수 있었을까. 어른 두세 명만 한꺼번에 밀렸어도 1월의 차디찬 강물 속으로 수장될 수밖에 없었던, 일사후퇴 당시의 피난 이야기이다.뉴욕타임즈에 실린 우크라이나 일가족의 참사 사진은
드라마 ‘PACHINCO’는 책의 원작과 조금 다르게 각색이 되었다. 선자를 중심으로 일본에 살고 있는 손주 솔로몬과 주인공인 선자의 젊은 시절을 오가며 오버랩되는 시선과 사건의 공통된 부분을 믹스해서 시청자에게 차차 이해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드라마가 전개되었다. 책을 읽은 독자의 시선과는 정반대의 시대적 흐름으로 도입 부분부터 현재를 조명하는 미리 보기식 전개가 꽤나 흥미로워서 과연 미국 평론가의 극찬을 받을 만하다.특히 4세대에 걸친 다양한 시대적 격동기를 거치면서 작가가 바라본 식민지 한국과 통치자 일본의 극에 찬 암울한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중요한 점은 전쟁 발발의 원인이 된 국가간 권력 다툼이라든가 정권 교체 같은 복잡하게 얽힌 어려운 윗선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라를 하루아침에 잃고 침략자 즉 일본 사람들에게 죄 없이 학대당하고 이유 없이 경멸당하고 마치 하인 부리듯 함부로 대하고 저항하지 못하게 옥죄게 하는 서민 중심의 이야기다. 더욱이 침략자의 나라에서 서러움을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LA 시정부를 이끌어 갈 2개의 주요 리더직, LA 시장과 시 검사장을 선출한다. 인구 400만의 LA시는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이자 해외 최대의 한인타운이 형성돼있는 곳으로, 그만큼 LA 시장의 정책들이 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또 LA 시정부의 공식적 사법기관인 시 검찰의 수장도 한인타운의 치안과 이민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는 6월7일로 다가온 예비선거에서부터 한인 유권자들이 LA 시장과 시 검사장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다.이처럼 중요한 LA 시정부의 선출직 리더를 뽑는 이번 선거에서 ▲정치인으로서의 경력과 연륜 ▲한인사회와의 친밀성과 교감 ▲한인들과 소수계 및 이민자들을 위한 정책 등을 토대로 본보는 이번 선거에서 LA 시장으로 캐런 배스 후보를, 그리고 LA시 검사장 후보로 한인 리처드 김 후보를 공식 지지한다.이번 LA 시장 선거에 나선 주요 후보들 중 정치 경력이나 전국적인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숙명이다. 한 생명을 몸 안에 품고 사랑으로 키워 세상에 내보내는 역할은 여성만이 누릴 수 있는 숭고한 특권이다. 한편 다른 생명을 몸속에서 키운다는 것은 엄청난 희생과 책임이 따르는 행위이다. 그것이 종종 여성의 발목을 잡는 것이 사실이다. 남성들이 사회경제적 정치적으로 힘을 키울 때, 여성들은 아이 낳고 키우느라 집안에 묶였다. 그러기를 수천년, 세상은 남성지배 남성중심 남존여비의 문화로 통일되었다. 그 깊은 차별의 암반을 뚫고 평등의 고지에 도달해보고자 투쟁해온 것이 지난 세기 이후 여성의 역사이다.미국에는 임신에 대한 재미있는 조크들이 있다. 임신과 출산으로 불이익을 당해온 여성들이 냉소적으로 만든 조크도 있다. 예를 들면 “만약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 임신을 하게 된다면 무엇이 달라질까?” 답은 “봉급 100% 받으며 출산휴가 2년, 입덧은 국가 1순위 건강문제”라는 것. 입덧으로 고생하는 게 만약 남성이었다면 지금쯤 그 단어 자체가 없어졌을지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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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중간선거는 미주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중요한 선거다. 2년 전 연방하원에 한인 의원들을 4명이나 입성시키며 다…
연방 대법원이 대신 선택해주기 전에 지금 주문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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