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유공자 자손들 초청해 감사의 박수…훈장 등 다양한 시상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워싱턴주 한인회장들이 무대에 올라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 처음으로 올해로 제80주년을 맞이한 광복절 행사가 시애틀에서 의미있게, 그리고 색다르면서도 풍성하게 펼쳐졌다.
제 80주년 광복절 시애틀 경축기념식은 15일 오전 시애틀총영사관에서 개최됐다. 예년처럼 페더럴웨이 한인회(회장 김영민ㆍ이사장 김용규)가 주관을 한 가운데 워싱턴주 5개 한인회가 공동 주최하는 형식으로 열렸다.
특히 올해는 김원준 광역시애틀한인회장, 김창범 타코마한인회장, 김영민 페더럴웨이한인회장에다 안무실 밴쿠버한인회장, 어대경 스포캔한인회장까지 모두 참석했다.
올해는 축하공연을 맡은 평안한국학교 꼬마들까지 전체적으로 130여명이 참석했고 페더럴웨이 사무총장인 이 구씨와 김민정씨가 사회를 봤다.
특히 독립운동가 후손들도 예년에 비해 많이 참석했고, 시애틀영사관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신한 국민훈장과 평화의 사도메달에다 ‘글로벌 모두의 보훈 아너스클럽’ 회원 임명장까지 다양한 시상을 했다.
김원준 시애틀한인회장이 지난해 완성한 ‘대한민국 독립만세 대형 플래카드’는 물론 한국과 시애틀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유명 민중화가인 김봉준 선생의 각종 작품들이 영사관 로비를 장식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세계 만방에 떨쳤던 분위기를 연출했다.
올해 기념식은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회가 제작한 ‘빛나는 발걸음 새로운 길’이라는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했던 경축사를 함께 관람했으며 서은지 시애틀총영사가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한국시간) 발표했던 해외 동포들을 위한 특별메시지를 낭독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서은지 총영사도 별도 환영사를 통해 타코마한인회의 설날행사, 페더럴웨이한인회의 한우리정원 개장, 광역시애틀한인회의 시페어 토치라이트 퍼레이드 및 그린어스컵 대회를 언급하며 “워싱턴주 한인사회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대한민국의 딸’이라는 별명을 가진 매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은 김영민 페더럴웨이 한인회장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을 지적하며 미국 및 워싱턴주의 끈끈한 연대와 동맹을 강조했다.
올해는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이 참석했다. 노백린ㆍ노태준ㆍ김동협ㆍ이재덕ㆍ박승호ㆍ박세건ㆍ장수산ㆍ박오기ㆍ류동열ㆍ서병규ㆍ오병수 선생의 후손들이 참석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에는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 남편인 류창명 목사, 김주미 한인생활상담소장의 남편인 김원준 광역시애틀한인회장, 서인석 아태문화센터(APCC) 이사장, 김충일 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장 등에게 아낌없는 감사의 박수가 전달됐다.
유족 대표들과 한인회장 등 단체장들이 무대에 올라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하며 참석자 모두가 ‘만세 삼창’을 해 선열들의 광복에 대한 의지와 우리들의 다짐을 되새겼다.
기념식에선 윤영목 서북미6ㆍ25참전유공자회 회장에 국민훈장 석류장, 시애틀 형제교회 길유근 장로에세 국방부장관 명의의 무공훈장 등이 전달됐다. 한국전에 참전했다 사망한 뒤 지난해에야 유해가 미국으로 송환됐던 존 폴 라이터 이병의 조카인 데보라 클라인씨에게 평화의 사도메달이 전달됐다. 여기에다 미 육군 중령 출신인 이 준씨에게는 ‘글로벌 모두의 보훈 아너스클럽’ 회원증이 전달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평안한국학교 학생들이 나와 ‘대한이 살았다’는 노래를 합창해 큰 박수를 받았으며 피아니스트 김문정씨가 페더럴웨이 한인회가 제작한 ‘나의 해방일지 아카이브’에 맞춰 ‘아름다운 강산’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페더럴웨이 한인회는 이날 기념식에서 ‘시간상의 문제’로 24분짜리인 이재명 대통령의 경축사를 1.5배로 빨리 돌려 “대통령의 경축사는 길이 등에서 원래 모습대로 방영돼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어겨 “잘못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참석자는 “24분짜리 대통령 경축사를 1.5배로 빨리 돌릴 경우 18분으로 6분이 절약되는 것인데 그것을 줄이기 위해 대통령 연설문을 변형시킨 것은 엄연하게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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