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템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8일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가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위한 대의원 확보수가 과반을 넘자 대형 스크린에 이를 알리는 글짜가 새겨지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는 이미 후보가 확정된 탓에 ‘싱거운 승부’였지만 박빙의 승부와 같은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플로리다주 탬파의 ‘탬파베이 타임스포럼’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조지 H.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수누누 전 뉴햄프셔 주지사의 지명 선언으로 시작됐다.
수누누 전 주지사는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정치인과 흉악범이 동의어로 사용될 정도로 부패하고 음침한 시카고 출신"이라고 말해 `오바마 저격수’로 떠오른 인물이다.
그가 상기된 얼굴로 “미트 롬니를 미국의 대통령직 후보로 지명하게 돼 영광"이라고 선언하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다.
이어 전당대회 부의장인 버지니아주 바버라 컴스톡 주의원과 매서추세츠주 대의원이 잇따라 재청 선언을 했고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부주지사가 각 주를 호명하는 ‘롤콜’(Roll Coll)을 시작했다.
알파벳 순으로 진행된 ‘롤콜’에서 첫 번째로 지명된 앨라배마주에서는 50명의 대의원이 전원 롬니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혀 지명 절차는 순조롭게 시작되는 듯 했다.
그러나 2번째인 알래스카에서는 27명의 대의원 가운데 18명이 롬니 후보를 지지했으나 9명이 론 폴 하원의원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폴 의원은 공식 후보가 아니라서 집계는 하되 표는 인정되지 않았다.
최근 오바마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 중단 조치에 반발하는 애리조나주에서는 잰 브루어 주지사가 직접 참석해 롬니 후보와 폴 의원이 각각 26표와 3표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가장 대의원수가 많은 캘리포니주 대의원 172명 전원이 롬니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콜로라도주는 36명 가운데 8명이 기권한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자로 선정된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의 뉴저지주 차례에서 롬니 후보는 전체 대의원 2,286명의 절반인 1,144명의 확보하면서 공식 지명됐다.
대선후보 지명이 확정된 순간 전당대회장에 마련된 대형 전광판에는 `초과’(Over The Top)라는 글자가 나타났고 청중들은 ‘미트, 미트, 미트’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날 ‘롤콜’에서 롬니 후보가 전체의 90%인 2,061표를 차지했으며 폴 의원과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각각 190표와 9표를 획득했다.
일찌감치 경선 포기를 선언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버디 로머 전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이 각각 1표씩 얻었으며 20명은 기권ㆍ무효표로 기록됐다. 이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폴 라이언 하원의원을 부통령후보로 공식 지명한다고 발표하면서 올 연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공화당 정ㆍ부통령 지명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번 전당대회의 백미인 롬니 전 주지사의 후보 수락 연설은 30일에 예정돼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28일 오전 탬파에 도착했다. 이날 저녁에는 앤 롬니 여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이 연설했다. 오후 10시 앤 여사의 연설은 이날 행사의 클라이맥스였다.
남편 롬니 전 주지사는 지금까지 유권자에게 다가서려 했으나 크게 변한 게 없는 게 사실이고 유권자의 마음에 호소하는 몫의 상당 부분이 앤에게 넘겨졌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크리스티 주지사는 올해 초만 해도 유력한 공화당의 대통령 경선 후보였다.
일각에서는 크리스티 주지사의 ‘공연’으로 메인이벤트인 롬니 전 주지사의 수락 연설이 빛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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