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정부 첫 검찰 고위직 인사
▶ 윤 정부서 한직 돌다가 화려한 복귀
법무부가 25일 정성호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 전국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이재명 정부 검찰 지휘부 진용이 갖춰진 셈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구자현(사법연수원 29기) 신임 서울고검장 등 전 정부에서 한직을 돌던 검사들의 요직 복귀가 이뤄졌다.
법무부는 이날 대검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3명에 대한 신규 보임(18명) 및 전보(15명) 인사를 발표했다. 오는 29일 자 발령이다.
주목할 인물은 문재인 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지내다 윤석열 정부에서 부침을 겪었던 두 검사의 복귀다. 구 고검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면충돌하던 시절 법무부 대변인으로 장관의 '입' 역할을 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지낸 뒤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정권이 바뀐 뒤 대전·광주고검 차장검사를 거쳐 한직으로 여겨지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지냈다.
전국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장(검사장급)에 임명된 박철우(30기) 부산고검 검사도 마찬가지다. 박 검사장 역시 박범계 장관 시절 법무부 대변인으로 손발을 맞췄고,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승진했다. 이후 윤 정부 출범 뒤 대구·부산고검 검사 등으로 밀려나 있다가 이번 인사를 통해 핵심 보직으로 돌아왔다.
‘친윤’ 분류됐던 김창진, 김 여사 수사 지휘하다가 좌천
▶ 법무부, 고검장·검사장 33명 인사
▶ 구자현·박철우, 문 정부 때 활약
▶ 추미애·박범계 법무부 ‘입’ 역할
▶ ‘특수통 배제, 형사·기획통 중용’
▶ 검 내부선 이번 인사 특징 꼽아
▶ ‘명품백 무혐의’ 박승환 등 제외
▶ 차장검사급 사직도 이어질 듯
다른 대검 참모들도 물갈이가 이뤄졌다. 기획조정부장에는 차순길(31기) 서울고검 형사부장, 공판송무부장에 차범준(33기) 인천지검 2차장, 마약·조직범죄 부장에 김형석(32기) 대구서부지청장, 과학수사부장에 최영아(32기) 남양주지청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형사부장에는 장동철(30기) 제주지검장, 공공수사부장에는 김도완(31기) 법무부 감찰관이 전보 인사로 부임했다. 서울북부지검장에는 박현준(30기) 울산지검장이 각각 전보돼 부임한다.
검찰 내부에선 인사의 가장 큰 특징으로 ‘특수통 등 인지부서 배제, 형사·기획통 중용’을 꼽는 분위기다.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박승환(32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등 검사장 승진 자리로 꼽히는 대검 기획관, 서울중앙지검 등 재경지검 차장검사들이 대부분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문 정부 인사를 중용하면서도 윤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지만 능력과 자질, 역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인물에겐 기회를 줬다는 평가다.
당초 ‘친윤’으로 분류됐으나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시절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사를 지휘하다 밀려난 김창진(31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부산지검장으로 복귀한 게 대표적이다.
이원석 전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을 차례로 맡았던 박현철(31기) 서울고검 차장검사와 박혁수(32기) 인천지검 1차장검사, 심우정 전 총장 지명 당시 인사청문준비단에 합류했던 문현철(32기) 대검 인권정책관과 이응철(33기) 대검 대변인은 광주지검장, 울산지검장, 창원지검장, 춘천지검장을 각각 맡게 됐다.
향후 뒤따를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인사 역시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 정부에서 중용됐던 중간 간부들의 사직 행렬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 관련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수사를 지휘했던 김유철(29기) 수원지검장, 권순정(29기) 수원고검장이 이날 사의를 표했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조직을 쇄신해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첫 대규모 인사”라며 “능력과 자질, 리더십과 지휘 역량, 내외부의 신망 등을 종합해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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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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