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우 바둑 두는 것을 좋아한다. 바둑을 두다 보면 정수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그때그때의 판세에 따라 적용하되 원칙을 따르는 수를 말한다. 속임수는 실력자가 나타나면 즉각적으로 응징을 당하게 되며 오만한 수는 쉽게 파괴된다. 바둑의 금물은 샛길과 지름길이다.
삶의 철학도 정수를 따라야 할 것이다. 약간의 손실이나 지연이 문제가 아니다. 대자연은 정도를 가는 것이다. 초라한 겨울나무도 괴도를 벗어나지 않는 한 봄이 오면 푸른 나무로 변하는 것이다.
“뛰어봤자 벼룩”이란 말처럼 벼룩이 자기의 20배를 뛴다고 자랑할지 모르지만 사람이 보기에는 웃기듯이 수천 만 년의 역사와 무궁한 미래를 가진 끝없는 우주에서 현미경으로도 찾기 어려운 조그만한 인간들이 우열을 논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웃기는 이야기가 된다.(시편) 따라서 나의 인생도 속도보다는 내용에 비중을 두는 것이 좋은 것이다.
우리 인생길에도 지름길이 없고 샛길도 없다. 즉 인생이란 남달리 빨리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 생각대로 늦게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떤 사람은 아이가 두 번씩이나 월반 했다고 자랑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그렇게 자랑할 조건이 안 된다. 인생의 길은 학교의 성적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연륜을 따라 그때그때 의미를 갖는 것이다. 다섯 살 난 아이는 다섯 살 때 배울게 있고 열 살 난 아이는 열 살 때 배울 것이 있다. 1-2년 더 빨리 사회에 나간다고 좋을 것도 없고 40세 때 대학을 나왔다고 안 될 것도 없다. 인생이란 졸업장이 아니라 공부하고 일하고 살아가는 그 과정 자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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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한미충효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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