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어린이가 물 속에 사는 아메바 감염으로 목숨을 잃어 여름철 물놀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보건당국은 이달 7일 머레이 호수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가 아동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 아메바는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단세포 원생동물로, 주로 여름철 따뜻한 담수 환경에서 증식한다. 강과 연못, 온천, 호수는 물론 수질 관리가 미흡한 수영장이나 수돗물에서도 발견되지만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물속 아메바는 코를 통해 인체에 침투해 뇌로 이동하며,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한다.
감염 초기에는 두통과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유사하다. 하지만 증상 발현 5일 후 혼수상태에 빠지며 대부분 18일 이내 사망에 이른다. 미국에서 연간 감염 사례는 10명 미만으로 극히 드물지만, 치사율은 97%를 넘는다. 196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67건 중 생존자는 단 4명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에서 캠핑장 수돗물로 코 세척을 한 여성이 8일 만에 사망했고, 중국에서는 온천 수영 후 감염된 5세 여아가 중태에 빠졌다. 국내에서도 2022년 태국 체류 후 귀국한 50대 남성이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공식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물놀이 시 예방 수칙 준수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온천에서는 머리를 물 위로 노출하고, 잠수나 다이빙 시에는 코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부비동 세척 시에는 반드시 끓인 물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감염 사례는 드물지만 치사율이 극히 높아 예방이 최선"이라며 "여름철 담수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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