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머슨칼리지 여론조사…엡스타인 사인 묻자 ‘타살’이 42%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등장한 엡스타인 파일 공개요구 [로이터]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의혹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처에 현지 유권자 과반이 불만족스러워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나왔다.
에머슨칼리지가 미국 유권자 1천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1∼22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51%는 엡스타인 파일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처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만족한다는 대답은 16%에 그쳤다. 33%는 의견 없음·중립이었다.
의혹의 핵심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엡스타인의 '성 접대 고객 리스트'가 존재하지만 전임 정부가 은폐했다는 주장이다.
수감 중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엡스타인이 실제로는 타살당했다는 음모론도 의혹의 한 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엡스타인의 고객리스트의 공개 필요성을 줄곧 주장해왔고, 취임 직후에는 일부 정부 기밀의 해제를 요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엡스타인 리스트 공개 기대감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팸 본디 법무부장관이 지난 2월 엡스타인 리스트를 "지금 내 책상에 앉아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의 기대감도 최고조로 치솟았다.
그러나 법무부와 FBI가 결국 엡스타인이 유력 인사들을 협박하거나 블랙리스트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으며 그의 사망 원인도 자살이라고 재확인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마가 세력과 일부 공화당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생전의 엡스타인과 두터웠던 친분을 보여주는 내밀한 편지 등이 언론에서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갈수록 곤경에 빠지는 형국이다.
앞서 로이터-입소스가 15∼16일 1천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과반인 54%가 엡스타인 파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했고, 10∼14일 퀴니피액대가 1천2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불만족 비율이 63%로 과반이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에머슨칼리지 설문조사에서는 엡스타인의 죽음이 자살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 문항에서 응답자의 42%가 엡스타인이 타인에 의해 사망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자살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20%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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