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뵨사마(이병헌)가 TBS(일본 민영방송사)를 살릴 것인가" "한류처(韓流妻)가 가정을 망가뜨린다."
일본 미디어가 ‘제2차 한류 붐’을 언급하며 다시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한국 드라마 ‘아이리스’가 지상파 방송인 TBS 방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류 붐은 드라마 인기를 중심으로 시작됐다는 게 특징이다.
2003∼2004년 드라마 ‘겨울소나타’가 방영되면서 불타오르기 시작한 일본 내 한류 붐은 2004∼2005년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를 끌면서 절정을 맞았다.
한국 드라마는 이후 지상파보다는 케이블TV로 밀려나며 쇠퇴 기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TBS의 ‘아이리스’ 방영은 일본 내 한류 열기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는 야심 찬 기획으로 꼽힌다.
TBS는 한국에서 시청률 20∼40%대 고공행진을 벌인 아이리스를 이달 21일부터 매주 수요일 황금시간대인 오후 9시에 방영할 계획이다.
일본 지상파 TV가 한국드라마를 황금시간대에 편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기 배우를 일본어 더빙을 할 성우로 캐스팅했고 17일부터 주연 배우인 이병헌과 김태희를 불러와 연예 프로그램 등에 잇따라 출연시키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끌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9일자 일본 스포츠지 ‘데일리스포츠’는 이를 두고 "뵨사마가 TBS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저조한 시청률 탓에 고심하는 TBS가 일본 내 뿌리깊은 한류에 ‘사운(社運)’을 걸었다고 덧붙였다.
제2차 한류 붐에 대한 기대가 큰 반면 반감도 뿌리깊다.
일본 타블로이드지인 ‘석간 겐다이(現代)’는 최근 ‘제2차 한류붐..한류처가 가정을 망가뜨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류광(狂)이 늘면서 이 가정도, 저 가정도 붕괴 직전"이라고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켰다.
한류스타에 빠진 일본 중년여성이 최근 한국에서 실종된 사건을 일례로 들며 "한류(韓流)에 빠진 일본 부인들에겐 약(藥)도 없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주부들이 한류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 "일본 연예인과 달리 한류 스타는 중년 여성을 ‘아줌마’로 업신여기지 않는다. 유교 정신도 있어 손윗사람을 공경한다. (주부) 팬들이 좋은 기분이 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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