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 - 미래은행 폐쇄 충격파
▶ 한인금융권 여파
한인은행권에서는 이번 윌셔은행의 미래은행 인수를 한인은행들의 본격적인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M&A)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윌셔은행이 강제 폐쇄된 미래은행을 인수하는 모양새를 갖추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미래은행을 인수&합병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앤 김 윌셔은행장도 “윌셔은행이 자체적으로 예금규모를 3억달러 늘리려면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이번 미래은행 인수로 윌셔은행은 대출과 예금 모두 3억달러가 넘는 고객을 일거에 확보하는 영업확장의 좋은 기회여서 인수를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라 제치고 2위 올라선 윌셔 “제2도약 발판”
감독국 자본건전성 주시… 증자 발등의 불로
윌셔은행은 이번 미래은행 인수를 통해 자산 규모면에서 나라은행을 제치고 2위의 한인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인수하는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디스카운트를 받았고 앞으로 발생할 대출 손실의 80~95%까지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증을 확보하는 등 이번 인수가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것이 한인은행권의 평가다.
무엇보다도 이번 미래은행의 폐쇄조치는 한인은행권에게는 감독국이 여신관리와 자본 건전성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새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특히 현 경기침체에 따른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에는 BIS(국제 결제은행) 자기자본 비율이 10% 이상만 돼도 충분한 자금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으나 감독국은 은행들이 12% 이상을 유지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의 TARP 지원금을 받지 못해 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열약한 상태인 한미, 새한, 유니티, 아이비, FS 제일은행들은 자본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도 부실대출이 감소하기는커녕 늘어날 확률이 높은 상황이어서 한인은행들마다 대손충당금 배정과 자본비율 유지를 위해 추가 자본이 필요한 상태다.
한미은행이 한국 리딩투자증권사로부터 1,1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더욱 큰 규모의 2차 투자 유치에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다. 새한은행은 당초 예상했던 600만달러 규모의 증자를 대폭 늘려, 최고 2,000만달러의 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유니티은행도 당초 예상했던 400~500만달러 규모보다 증자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인사회 또는 미국 내에서 자본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인은행들이 한국에서 투자를 유치하려는 노력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미래은행이 투자유치에는 끝내 실패했지만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시도했고 한미은행과 이이비은행 등 몇몇 은행들도 한국 쪽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은행들의 주가가 최저 수준이며 환율도 한국 투자자에게는 좋은 상황이어서 한국 자본의 한인은행에 대한 지분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한인은행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조환동 기자>
윌셔은행이 29일부터 미래은행을 인수, 영업에 들어간 가운데 구 미래은행 윌셔본점 내부에 윌셔은행 사인이 부착돼 있다. <박상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