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케빈의 샷을 지켜보는 백전노장 골퍼 밥 트웨이(왼쪽). 트웨이는 US오픈에 아들 캐디로 나선다.
전 메이저 챔프 트웨이의 특별한 US오픈
아들 백 메고 캐디로 생애 19번째 본선 도전
지난 1986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PGA투어대회 8회 우승자인 베테랑 골퍼 밥 트웨이(49)가 다음 주 샌디에고 토리파인스 사우스코스에서 벌어지는 US오픈에 생애 19번째로 출전한다. 그리고 그는 지금 그야말로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이미 18번이나 나가본 대회인데 새삼스럽게 뭘 그러냐고 할 지 모르지만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이번엔 선수가 아니라 자기의 큰 아들 케빈(19)의 골프백을 메고 캐디로 나가기 때문이다.
당초 트웨이는 지난 2일 오하이오주 콜롬버스에서 벌어진 US오픈 섹셔널퀄리파잉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오클라호마 스테이트 1학년에 재학중인 아들 케빈의 첫 US오픈 본선진출을 돕기 위해 자신의 출전을 포기하고 퀄리파잉에서 아들의 캐디로 나섰고 케빈은 메이저 챔피언 경력의 아버지 캐디 덕분인지 2라운드 연속 68타를 쳐 컷오프선에서 3타차로 여유있게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이들은 ‘파더스데이’에 끝나는 올해 US오픈에서 ‘아버지와 아들’팀으로 도전장을 내게 됐다. 이 퀄리파잉은 PGA투어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곳으로 여기서 본선티켓을 얻지 못한 PGA투어 선수들 가운데 프레드 커플스, 탐 레이만, 크리스 드마코 등 백전노장들이 포함돼 있고 케빈 나도 여기서 고배를 마신 곳이다.
PGA투어 베테랑으로 트웨이의 절친한 친구이자 이웃사촌이 스캇 버플랭크는 케빈이 US오픈 출전권을 따낸 뒤 그에게 전화를 걸어 “너의 천직(아들 캐디)을 찾은 것 아냐”라고 놀렸다. 하지만 농담이 진담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금 트웨이는 아들 캐디로 US오픈에 나가는 것이 선수로 가는 것 보다 훨씬 좋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 더구나 케빈은 캐디피(?)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트웨이는 이미 “내 몸값은 아주 저렴하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