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안내하는 기계인 네비게이터를 저는 똑똑이라고 부릅니다. 어찌나 길을 잘 찾는지 아내가 신통하다고 부쳐준 애칭입니다. 어디든지 주소만 입력하면 문 앞까지 인도합니다. 감동을 받아 많은 사람에게 칭찬을 했더니 똑똑이가 교만하여 졌는지 틀리기 시작합니다. 주소를 입력하여
도 안내를 못합니다. 지난주에는 주소를 입력한 반대 방향으로 안내해 되돌아 와야 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궁금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도대체 어떻게 하여서 이 기계들이 집을 찾게 되는지.
얼마 전만 해도 길 찾는 방법은 두 가지였습니다. 주유소에서 물어보든지, 지도책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일반화 되어 있는 개별적인 길 안내를 처음 시작한 곳은 맵퀘스트(MapQuest)였습니다. 맵퀘스트는 지도책을 제작하는 도넬리 회사의 한 부서에서 생긴 것으로 처음에는 지오시스템 글로벌 회사(GeoSystem Global Corporation)로 불리다가 맵퀘스트로 바뀌었습니다. 1996년 처음 나와 인기를 끌더니 2000년 인터넷 회사인 AOL이 합병하였습니다.
멥퀘스트는 버지니아에 있는 AOL 데이터 센터의 34개의 서버를 사용합니다. 4개의 서버는 운전하는 도로망을 만들어내고, 15개는 지도를 만들어 내고 15개는 주소지들의 위도와 경도를 맞추어 냅니다. 매일 이 서버들은 500만 개의 지도를 만들어냅니다. 정보의 수집은 맵퀘스트가 하는 것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몬트레이에 있는 네브텍과 네델란드에 있는 텔레 아틀라스에서 처리합니다. 네브텍은 ‘지형 확인’(Ground Truthing)이라 불리는 작업을 통하여 도로 변화 요인들인 다리, 도로 표지판, 교차로, 새로 생긴 신호등 등을 1년에 4차례씩 수정합니다. 그리고코스팅(’Costing)이라는 작업을 거쳐 실질적으로 그 거리를 가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를 산정하
여 냅니다.
이렇게 바늘구멍 찾듯 애써서 정보를 입력하여 주지만 ‘똑똑이’나 맵퀘스트가 엉뚱한 데로 끌고 갈 때가 가끔 일어납니다. 멥퀘스트에 불평 신고하는 비율이 1%도 안 될 정도로 완벽하다고 자랑을 하지만 그 1%가 나에게 닥치면 똑똑이가 아니라 ‘신용 불량자’가 됩니다. 결국 헤매다 찾아간 곳은 주유소였습니다. 기계가 주는 편리함도 어떤 때는 훈훈한 사람의 입김만 못할 때가 있습니다. 컴퓨터와 기계가 주는 폐쇄적인 삶을 사는 이 시대에 사람 입김 훈훈한 바람이 불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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