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인점에서 고르고 고른새 냄비를 하나 사서 안고 돌아오는 길이었다때마침 폭설 내려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불안한 길마저 다 지워지고한순간 허공에 걸린 아파트만을 보며 걸어가고 있…
[2019-01-03]
아주 오래전 시원에사람과 동물이 함께 지구에 살았을 때, 그때는사람은 짐승이 될 수 있었고짐승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네때로 사람은 사람이기도 했고 짐승이기도 했으니그 둘이 별 다…
[2018-12-27]나무가 겨우내 읽을거리를 구하고 있다 바람을 읽고 지나가는 행인을 읽는다 우듬지를 통과한 문장은 시베리아 고기압처럼 차갑다 허기진 문장들 물관이 봄까지 읽는다 읽을 것이 없다면 …
[2018-12-25]
밤새, 눈, 새벽엔, 얼음비가 내렸고 아침이 되자온 도시가 고음의 유약을 바른 듯, 반짝거린다말끔하게 닦인 빛남, 모든 것이부드럽게 섞인,끝없이 흩날리던 눈발로 인해 차창까지 파…
[2018-12-20]
개 돼지들의 세상 시인 다섯 마리 망원 시장통에모여 앉아 3900원짜리 닭곰탕 먹는다.명동 어딘가에 있는 유명짜한 곰탕집은 보통이 12000원특이 15000원 그 위에 존귀하신 …
[2018-12-18]
부자들은 다르다 우리가 문손잡이를 다는 곳에 나 같은 도어맨을 둔다, 저 위쪽 동부, 8월의여송연 상점 앞에 서있는 인디안처럼, 폴리에스터를 입은입주자들이 테네리페나 모나코에서 …
[2018-12-13]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누구도 그립지 않은 날 혼자 쌀을 안치고 국 덮히는 저녁이면 인간의 끼니가 얼마나 눈물겨운지 알게 됩니다 멀리 서툰 뜀박질을 연습하던 바람다발 귀 기울이면 …
[2018-12-11]
재빠른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들어갔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빨리-와서-손-닦아-아가-저녁이-다-식고 있잖아-아빠가- 올 때까지-기다려느린 아이들만 풀밭에 남아있다, 반딧불 사이…
[2018-12-06]
외로운 이는얼굴이 선하다그 등대지기도 그랬다그의 일과 중 가장 부러웠던 것은일어나자마자 깃발을 단 뒤한 바퀴 섬을 둘러보는 일,잰 걸음으로 얼추 한 식경이면그 섬을 일주할 수 있…
[2018-12-04]
아마도 내가 여섯 살 때였을 거야우리가 캐나다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폴렛과 개구리, 래리를 나는 날마다 그리워했지나의 개미언덕을 다시 갖고 싶었어내가 가진 것은 파란 코…
[2018-11-29]
지저분한 눈덩이가 되어난 다음 시대로 굴러 들어갈 거요20세기에는 필요 없는 존재였지만21세기에는 쓸모 있을지 모르잖아?내 몸은 녹아서 웅덩이를 이루고한파가 그 웅덩이에 몰아치겠…
[2018-11-27]
연탄불이 꺼진 성북동 월세방, 어디에도 연락이 닿지 않고 유리문을 두드리는 동지 바람 소리가 요란하다 학력도 없는 형은 친구에게 빌려온 세계문고판 쿠오바디스를 겉장부터 찢어가며 …
[2018-11-22]
죽음은 없다 흘러가며 당신의 눈을 가리는 아주 작은 구름이 있을 뿐 뒤로 다가와 두 손으로 눈을 가리는 친구처럼, 죽음은 없다 까만 염소 한 마리와 밀크를 짜는 타투를 새긴 손이…
[2018-11-20]
나는 노트북의 한 장을 뜯어내고자 했지, 하루, 혹은 빛나는 며칠을, 기꺼이 거기 살기로 했지 마치 나 혼자만이 살아있고, 목이 마르고, 시간을 초월하고, 그리고 충분히 젊다는 …
[2018-11-15]
그리고 이것이 당신, 의 기억이다쉼표는 마침표와 달라서멈추는 게 아니라잠시 쉬었다 가야 하는 것당신, 뒤에 붙은 쉼표처럼숨을 한 번 몰아쉬고 말을 이어 나가야그렇지 않고선 말을 …
[2018-11-13]
나의 생은 별게 아니지, 작은 얼룩보다 좀 큰,레이더가 지나가며 만드는 작은 깜빡임보다 조금 나은,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지, 가터 스네이크가바위 장미 관목을 오르고…
[2018-11-08]
푸른 퍼즐 조각 이르게 떨어지는 저녁 호수나는 간신히 여행에서 돌아왔네시간은 검은 초콜릿처럼 사라져아름다웠던가 기억할 수 없네왜 사라지는 것에만 심장을 바치는지우리는 잘못 만들어…
[2018-11-06]
울타리 나무가 하나 홀로 서 있네, 이곳 몬타나몇 마일 쯤 떨어진 곳네브라스카 샌드힐스에 있던 나무를 닮은,바위와 땅다람쥐, 오소리, 카요테들의 굴과방울뱀(지난 10년 간 개와 …
[2018-11-01]
목마름을 참은 만큼 낙타의 혹은 더 불룩하게 솟는다. 스스로를 가혹하게 다스린 낙타만이 사막을 덤으로 얻어 횡단할 수 있는 법. 사막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선인장들이 제 속의 …
[2018-10-30]
이처럼 먼 북쪽에살게 될 줄은 몰랐답니다, 그대여머리 위엔 차고 푸른 하늘슬레이트 지붕 위에 분필같이 놓인 반의 반쪽의 달이번 주, 축소의 예술이라 하지요아니, 지우는 것을 배운…
[2018-10-25]







![[건강포커스]](http://image.koreatimes.com//manage/la/images/top2/1762905878_top2_image_1.jpg)















민경훈 논설위원
황의경 사회부 기자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영화 수필가
조철환 / 한국일보 오피니언 에디터
문동만
옥세철 논설위원
캐슬린 파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허두영 한국과학언론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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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끝났다. 상대방에 대한 인식공격도 서슴지 않던 치열한 공방 끝에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을 끝내기 위한 임시예산안이 10일 상원 문턱을 넘었다.이날로 41일째 이어진 셧다운은 임시예산안에 대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