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숲속에 의자를 가져다 놓았다많은 사람들이 쉬었다 가기도 하지만어떤 날은 산이 쉬었다 가고어떤 날은 바람과 나무가어떤 날은 고요가 앉아 있기도 했는데많은 날을 저 자신이 앉아…
[2026-05-05]잠시 빌려 쓰고 있는 목록입니다시간, 바람, 햇빛, 달, 별, 물, 나무, 풀......사는 동안 일일이 셀 수는 없지만이제부터 공책에 적어놓겠습니다오늘 난 너무나도한나절 펼쳐놓…
[2026-04-28]꽃피는 스무 살이 다시 온다면물방울 원피스 입고 면회 가고 싶어꽃봉오리 부푸는 벚나무 터널 아래제복의 연두빛 청년을 만나아직 처녀인 가늘고 긴 목에,첫 입술자국 받아 찍을 수 있…
[2026-04-21]썩어가는 것들과 맞서면서여전히 하얗게 반짝일 수는 없다부패하는 살들 속에서부패를 끌어안고 버티는 동안날카로운 흰빛은 퇴색하고비린내는 내 몸을 덮었다그걸 보고 사람들은 저게 무슨 …
[2026-04-14]홑매 겹매서껀 만첩매가 다 피어도정작 너 아니 오면 그 죄다 헛것인 봄오는 비 한 사날 두고 울먹이다 갈지라도이생이 아니라면 그래 어느 생이더뇨한철 봄 여의도록 적막에 불 켜지 …
[2026-04-07]별만 보자고 여기까지 와서 초원에 누웠건만,어쩌자고 별 사이로 평생 내가 걷던 길이 보이나.목로에 모여 앉았던 동무들이 보이고,남루한 옷가지와 찌그러진 신발짝이 보이나,별 말고는…
[2026-03-31]집에 있어도 집을 나서도혼자입니다깨어 있어도 잠들어도혼자입니다그럴 때몸이 마음에게 말합니다당신을 따르겠습니다마음이 몸에게 대답합니다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나를 사랑하는 당신만 있다…
[2026-03-24]‘다 공부지요’라고 말하고 나면참 좋습니다어머님 떠나시는 일남아 배웅하는 일‘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하고 계십니다’말하고 나면 나는앉은뱅이책상 앞에 무릎 꿇은 착한 소년입니다(…
[2026-03-17]아침에는운명 같은 건 없다.있는 건 오로지새날풋기운!운명은 혹시저녁이나 밤에무거운 걸음으로다가올는지 모르겠으나,아침에는운명 같은 건 없다.‘아침’ - 정현종아침은 하루가 새로 시…
[2026-03-10]거울을 본 적 없는 어린 송아지는어미 소처럼 자기 머리에힘센 뿔이 달려 있다고 믿는다그래서 가끔 송아지는그 뿔로괜히하늘을 들이받는다그 근사한 뿔을 믿고겁 없는 송아지들이오늘도노란…
[2026-03-03]꽃 뒤에 숨어 보이지 않던 꽃이 보인다.길에 가려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인다.나무와 산과 마을이 서서히 지워지면서새로 드러나는 모양들.눈이 부시다,어두워 오는 해 질 녘.노래가 들…
[2026-02-24]쿵쾅쿵쾅 뛰어도 층간 소음 없는 집이중 삼중 자물쇠 없어도 되는 집도리어 누군가 와서 오이 하나 애호박 하나 놓고 가는 집상처 입은 짐승도 이따금 뒤란에 숨었다가는 집딱새가 알을…
[2026-02-17]안산시 단원구 어느 거리에서 장대비가 그린 그림, 모자 쓴 노인과 긴 머리 여인이 모델이다분홍빛 우산은 폐지 리어카를 밀고 가는 등 굽은 노인 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져 있다우산 …
[2026-02-10]아버지 뼈를 뿌린 강물이어여 건너가라고꽝꽝 얼어붙었습니다그 옛날 젊으나 젊은당신의 등에 업혀 건너던냇물입니다‘담양에서’ -손택수무심코 건너려던 강을 차마 건너지 못할 뻔했습니다.…
[2026-02-03]연애할 때는 예쁜 것만 보였다결혼한 뒤에는 예쁜 것 미운 것반반씩 보였다10년 20년이 되니예쁜 것은 잘 안 보였다30년 40년 지나니미운 것만 보였다그래서 나는 눈뜬장님이 됐다…
[2026-01-27]아내는 비정규직인 나의밥을 잘 챙겨주지 않는다아들이 군에 입대한 후로는 더욱 그렇다이런 날 나는 물그릇에 밥을 말아 먹는다흰 대접 속 희멀쑥한 얼굴이 떠 있다나는 나를 떠먹는다질…
[2026-01-20]밤새 詩三百을 다 써 놓고 가버린 눈하마 아직아래 햇살 과객 떼로 와서그 시들 까부르느라 키질 한창입니다아껴 쓸 가편들은 댓그늘에 숨겨두고솔수풀 높가지에 걸어 놓은 구절부터혀끝에…
[2026-01-13]가진 것 없어도 불안하고가진 것 많아도 불안한 겨울밤별안간 개 짖는 소리누구인가환한 달전등 비추며외로움을 훔치러 오시는 이지아비 첫제사 앞둔영수네 굴뚝에선밤 깊도록 연기 피어오르…
[2026-01-06]누군가에게 팔짱을 내주고 싶은 날그리하여 이따금 어깨도 부대끼며짐짓 휘청대는 걸음이라도진심으로 놀라 하며 곧추세워주기도 하면서그렇게 발걸음 맞춰 마냥 걷다가따뜻한 불빛을 가진 찻…
[2025-12-30]너를 기다리는 이 시간한 아이가 태어나고 한 남자가 임종을 맞고한 여자가 결혼식을 하고 그러고도 시간은 남아너는 오지 않고꽃은 피지 않고모래시계를 뒤집어놓고 나는 다시 기다리기 …
[2025-12-23]











![[오피셜]](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5/11/202605111033386a5.jpg)














옥세철 논설위원
조옥규 수필가
조지 F. 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
정재왈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성민희 수필 평론, 소설가
양홍주 한국일보 논설위원
뉴욕한인상록회(회장 이승석)는 지난 5일 마더스 데이를 앞두고 어머니 회원들에게 카네이션과 선물을 증정했다. 이날 뉴욕한인상록회는 자녀들을 훌…

버지니아 대법원(사진)이 민주당이 주도한 연방하원 선거구 재조정 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중간선거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이번 판결로 민주당이 기…

오는 14∼1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방중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