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숙‘Azaleas in broom’
자이나교도는 1년에 하루 단식을 한다
그간 먹어치운 음식과
감정의 거품들
다 털어버린다
내장에 쌓인 사체의 고통을 지우고
누구의 상처를 덧나게 한 적 없는지
듣고, 왜곡하진 않았는지
입과 귀와 손을 씻어 말린다
베지테리언은 아니지만
고기를 끊고,
브리셀리언*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호흡으로
카르마의 사슬을 명상한다
버리고
다 듣고 나서야
새날 첫 햇빛을 공손히,
두 손으로 받아 마신다
*브리셀리언(breatharian) : 호흡식가
김윤선(1963- ) ‘해피 뉴 이어’
캘리포니아는 구조센터나 셸터에서 온 애완동물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 시켰다. 판매를 목적으로 동물들을 대량 사육하는 Puppy Mill을 규제하는 것이다. 얼마나 바른 생각이며 바른 처사인가 싶다. 이웃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일은 아름답고 소중하다. 결국 나 아닌 것은 나이며 나는 나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한 개인의 손으로 얼마만큼 지상의 슬픔을 치유할 수 있을까. 많이 할 수 없겠지만 분명 한 개인의 손길만큼은 할 수 있다. 새해에는 모든 생명의 아픔과 슬픔이 적어지고 평화가 한 치 자라나길 빌면서 맑게 씻긴 영혼의 햇빛을 다시 한 번, 엎드려 공손히 받아 마신다. 나마스테! 임혜신<시인>
<
김윤선(19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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