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20만명 잔해 갇혀 ‘골든타임’ 임박
▶ 전세계 구조활동 지진피해 성금 모금

“아들아 살아돌아와줘서 고맙다”…한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한 필사의 구조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일 튀르키에 하타이 강진 피해 지역에서 중년의 아들이 구조되자 고령의 아버지가 감격해하고 있다. [로이터]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으로 인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의 누적 사망자 수가 지진 발생 나흘째인 9일(현지시간) 현재 2만명을 넘어섰다. 현지 전문가들은 최대 20만명의 시민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인명 피해가 얼마나 클지는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추운 날씨 속 생존자들의 회생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14%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튀르키예 및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8,5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이 예산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긴급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파트너들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 수색·구조팀을 급파했다.
■‘산넘어산’ 무너진 국가 시스템
지난 6일 규모 7.8 지진과 추가 강진, 여진으로 튀르키예 주요 도로와 교량이 무너졌다. 튀르키예의 다수 공항은 지진 발생 전 악천후 때문에 잔뜩 정체된 물자에 대처하느라 구호품을 다룰 여력이 줄었다.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특히 다마스쿠스 공항을 통한 인도주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반군 장악 지역은 ‘구호 사각지대’로 꼽혀왔다.
■어김없이 이어지는 ‘지구촌 사랑’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국가 시스템이 무너진 자리는 전세계 각국에서 쇄도하는 ‘지구촌 사랑’이 메우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56개국에서 파견된 6,479명에 달하는 해외 구호대가 현지에서 구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구호대는 피해가 심했던 안타키아 지역에서 구조활동을 시작한지 하룻만에 10명 가까이 구조했다. 구조대는 매몰자 수색 및 구조 활동 외에도 다친 이들에 대한 치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까지 한마음으로 튀르키예에 구호대를 보내 구조 활동에 착수했다.
■구호단체 온라인 기부 호소
강진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민간 구조단체 ‘하얀 헬멧’이 더는 구조를 지체할 수 없다며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하얀 헬멧은 지난 8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영국 적십자와 세이브더칠드런 UK, 옥스팜 등 주요 민간구호단체 15곳으로 구성된 재난긴급위원회(DEC)도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희생자 지원을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섰다.
한국의 NGO 단체인 굿네이버스는 튀르키예 아동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1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현지 상황을 긴밀하게 모니터링 중인 굿네이버스는 긴급구호단 현장조사팀을 지진 피해 지역에 파견하고, 1차적으로 임시 보호소를 중심으로 식량키트 및 담요 등의 보온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 종교계 성금 모금 ‘한뜻’
한국 종교계도 지원금 모금에 나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산하 기구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위한 긴급구호자금 10만 달를 국제 카리타스를 통해 지원하고 향후 캠페인으로 추가 모금을 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국제민간교류협회 등 기독교 계열 18개 단체는 다음 달 10일까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지원 긴급 모금’을 하기로 했다. 한교총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돕기 계좌를 개설, 모금을 시작하고 36개 회원 교단에 협조를 요청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전날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대지진 성금 답지
본보가 미국 적십자와 손잡고 전개하고 있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자 돕기 캠페인에도 한인들의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모금 첫날 터보에어 브라이언 김 회장과 삼호관광 신성균 대표가 각각 1만달러의 성금을 기탁한 데 이어 9일에도 아주부동산 샘 정 대표가 1만달러, 박형만 만희코주재단 회장이 2,000달러를 기부했다.
대표적인 한인 마라톤 클럽인 LA러너스(회장 제이 김)는 회원들이 모은 성금을 한국일보을 통해 적십자사에 기탁할 계획이다, 라미라다에 거주하는 이주연씨도 본보에 전화를 걸어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고 싶다”며 후원 방법을 문의했다. 한국일보에 접수된 성금은 적십자사 LA 지부를 통해 현지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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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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