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 보니 더 ‘역사적’ 인 골
▶ 한일전 63년 78번째 대결서 나온‘환상의 궤적’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펼쳐진 한일전에서 한국의 정우영이 전반 23분 환상적인 무회전 프리킥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 3차전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28)이 터뜨린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이 한국이 한·일전 63년 역사에서 78번째 대결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1호 프리킥 골’로 기록됐다.
18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1954년 3월 스위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과 처음 대결한 이후 이번까지 총 78차례 맞섰는데 앞선 77번의 한·일전에서는 프리킥 골이 단 하나도 없었다. 결국 이번에 78번째 한일전에서 정우영이 전반 23분 터뜨린 골이 한일전에서 한국이 성공시킨 첫 번째 프리킥 골로 기록된 것이다.
이날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정우영은 1-1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23분 상대 진영 페널티박스 밖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자신을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키커로 나서 오른발 무회전 킥으로 때려 골네트를 흔들었다. 정우영이 찬 볼은 수비벽을 살짝 넘긴 뒤 골망 오른쪽 상단 코너로 빨려 들어갔다. 일본 골키퍼는 볼 방향을 향해 한 발짝을 이동했을 뿐 몸을 날릴 생각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네트가 출렁이는 모습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궤적이었다. 마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트레이드마크인 무회전 프리킥 같았다.
이 골로 정우영은 그동안 22차례 A매치와 올림픽 대표팀 9경기를 포함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31경기에서 단 한 골도 뽑지 못했던 아쉬움을 한일전, 그것도 일본 도쿄 그라운드에서 풀어내는 짜릿한 감격을 맛봤다.
정우영(충칭)이 태극마크를 처음 단 건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때다. 부상으로 낙마한 한국영(현 강원)의 대체 선수로 뽑혀 홍명보호에 합류한 그는 브라질과 4강전에서 교체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정작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벤치만 지켰다.
정우영은 2015년 6월 아랍에미리트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이날 전까지 21경기라는 적지 않은 A매치에 출전했지만 대표팀에선 늘 포지션이 같은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다가 해외파기 파진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기회를 잡았고 역사적인 골을 터뜨리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한 방에 털어냈다.
한편 이날 염기훈(34)도 후반에 한국의 4-1 대승을 완성한 마무리 골을 프리킥으로 넣으면서 역대 한일전 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프리킥 두 골 기록도 동시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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