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 과연 성공 했나(Did Attack on Iran Succeed?)’- 해외정책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가 던진 질문이다.
2025년 6월 21일 저녁(미 동부시간 기준)이었나. 포르도, 나탄즈, 그리고 이스파한 등 이란의 핵심적 핵관련 시설들을 타깃으로 미국이 B-2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 초강력 벙커버스터 GBU-57 14발을 투하하는 등 전격적 공격을 퍼부었던 게.
이후 한 주가 지나도록 같은 질문이 계속 퍼부어져왔다. ‘이란이 농축 우라늄 비축량의 상당량을 미국 공습 전에 옮겼다.’ 미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를 인용해 CNN과 뉴욕타임스 등이 이 같은 보도를 날리면서 일어온 현상이다.
이란 핵시설이 벙커버스터 투하로 완전 초토화됐을지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아마 이란 조차 그 실상파악이 안됐을 것이라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뭐라 구체적 판단을 내리기에 시기상조의 감이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은 계속 던져지고 있다. 그런데 그 질문들이 그렇다. 어디엔가 깊은 회의감, 혹은 패배주의 정서 같은 것이 묻어있다고 할까.
‘오우케이. 이란 핵시설은 트럼프의 주장대로 상당한 대미지를 입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이란이 핵을 포기할까. 그리고 레짐 체인지도 여간 위험한 게 아니다. 더 깊숙이 개입했다가는 중동전쟁의 수렁에 빠져들 수 있다’ 등등의 논리 전개와 우려 섞인 지적들이 그렇다.
포린 어페어스의 지적도 다를 게 없다. 폭격이후 벌어질 수 있는 사태, 예컨대 파상적 테러 공격, 이란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 가상의 후유증을 열거하면서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란 공격은 그러면 미국을 중동전쟁의 수렁에 빠지게 할 ‘제 2의 이라크 사태’, 그 서막일까. 아니, 그 반대의 진단도 만만치 않다.
페더럴리스트지의 입장이 그것으로 이란의 핵시설에 폭격을 단행한 ‘한밤의 망치 작전(Operation Midnight Hammer)’은 미국은 쇠망의 길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은 미국의 적들이 품고 있는 희망적 사고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중국의 시진핑이 입버릇처럼 뇌이고 또 되 뇌이고 있는 내러티브는 ‘동방은 떠오르고 서방은 지고 있다’는 것으로 미국의 쇠망은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125대의 전투기가 동원됐다. 그리고 육(陸), 해(海), 공(空)에 우주, 사이버공간까지 전 영역에 걸쳐 동시적으로 전개된 ‘한밤의 망치 작전’- 이는 미군만이 펼칠 수 있는 파워 과시로 미국 쇠망론은 부질없는 주장이라는 거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월터 러셀 미드도 비슷한 시각으로 이란 공격사태에 따른 레거시 미디어 들의 분석을 바라보고 있다.
기존의 상당 수 분석가들은 미국 쇠망론 내러티브 신봉자들이다. 그 같은 기본 개념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사태 분석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그런데다가 이라크전쟁 실패 기억이 아직 생생한 편이다. 때문에 대체적으로 분석이 비관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경제, 기술, 군사적 측면에서 수퍼 파워로서 미국의 잠재력은 여전하다. 문제는 21세기 들어 미국의 대통령들은 해외정책에서 잇달아 실패를 거듭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국제적 입지를 약화시켰고 워싱턴 안팎으로 패배주의 정서를 확산, 그 결과 CRINKs- 중-러-이란-북한 ‘수정주의 독재세력 축’의 도전에도 제대로 된 대응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드는 트럼프의 이란공격을 ‘잭슨주의 해외정책’으로 진단하고 있다. 미국의 ‘잭슨주의자’들은 민주주의를 전 세계에 전파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미국을 심각하게 위협하지 않는 한 해외 문제에 거의 관심이 없다.
그러나 미국이, 또 맹방이 공격받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떤 경우든 해외 문제에 말려드는 것을 적극 회피하려는 ‘제퍼슨주의자’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정황에서는 모든 강경 대응조치가 정당하다고 믿는다. 그러니까 테러리스트에 대한 끊임없는 전쟁은 정당하다. 그 연장에서 하마스의 테러공격으로 비롯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지지한다. 또 미국도 같은 강도로 테러에 대응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배후세력인 이란에도 같은 대응 논리가 적용된다.
결국 CRINKs의 도발을 용감하게 맞받아치고 있는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공격을 감행했다. 그 여파인가. 오바마나, 바이든이 1000년 동안 대통령을 해도 못할 일을 트럼프가 해냈다는 것이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국가들이 국방비를 5% 증액하기로 한 결정이 그것이다.
긍정적 의미의 나비효과하고 할까. CRINKs와의 대결, 그 중동전선에서 미-이스라엘의 과감한 돌파작전은 서방의 결속을 불러왔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 CRINKs의 주축세력은 흠칫 놀라 뒷걸음을 치고 있다. 같은 독재세력 축의 일원인 이란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면서.
요약하면 사상 처음 단행된 벙커버스터 투하. 이를 통해 미국은 수퍼 파워로서 압도적 군사력을 과시, 전쟁 억지력을 회복했다. 반면 굴욕적인 백기투항과 함께 46년 집권 이란의 시아파 회교 신정체제는 붕괴상황에 몰리게 된 것이다.
‘이란 공격, 과연 성공 했나(Did Attack on Iran Succeed?)’- 여러 정황으로 보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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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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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용서하라 끝까지 용서 하라 했는데도 이느므 강경주위자들은 머리에 무엇이들어있는지 때리고 부수고 욱박지르고 협박하고....잠시 주춤하니 성공했다고 으시대고...역사는말한다 무력은 무력을 낳고 원수를 만들면 언젠 가는 당한다는걸 미쿡같은 수퍼 파워가 무엇이 무서워 원수를만들고 으시댄단 말인고,...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