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심각한 ‘울프 산불’
▶ 리버사이드 2,400에이커
▶ 주민 수백명 긴급 대피
▶ 고온·대기질 악화 비상
올해 초 남가주를 덮친 참혹한 화마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산불의 악몽이 지역을 뒤덮고 있다. 주말 동안 인랜드 지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6건의 산불이 발생하며 주요 도로가 통제됐고, 수백 명의 주민들이 강제 대피 경고를 받았다. 이 가운데 ‘울프 산불’은 발생 하루도 지나지 않아 2,400에이커를 태우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30일에도 또 하나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울프 산불은 지난 29일 오후 3시9분께 배닝 지역 울프스킬 트럭 트레일과 올드 배닝 아이딜와일드 로드 인근에서 시작됐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자 포펫 플랫 디바이드 트럭 트레일 북쪽, 10번 고속도로 남쪽, 하이랜드 스프링스 애비뉴 동쪽, 올드 카바존 로드 서쪽 지역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가주 산림소방국(캘파이어)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기준 최소 2,414에이커가 불탔으며, 진화율은 10% 수준이다.
이 불은 산악 지역 커뮤니티인 아이딜와일드로 향하는 주요 도로인 243번 고속도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국은 기존에 대피 경고 또는 명령을 받은 약 750명의 주민 외에도, 밤사이 최소 두 지역에 추가 대피 명령을 내렸다. 대피 주민을 위한 긴급 대피소는 헤멧 하이스쿨에 마련됐다.
캘파이어는 현재 헬리콥터 4대와 소방 인력 300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기상 조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에어탱커도 동원해 공중에서 물을 투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의 정확한 발화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날 아구앙가 인근에서 발생한 ‘민디 산불’은 30일 오전 기준 약 109에이커를 태운 뒤 진화율 70%를 기록 중이다. 하룻밤 사이 급격히 번졌던 불길은 현재 대부분 통제된 상태다. 주루파 밸리에서는 ‘만달레이 산불’이 83에이커까지 확산됐으며, 진화율은 아직 0%로 집계되고 있다. 데보어 인근 케이블 캐년에서 발생한 ‘케이블 산불’은 30일 오전 기준 약 19에이커 규모에 진화율 50%를 기록 중이다. 이 과정에서 소방관 한 명이 고온으로 인한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실버우드 호수 주립공원 인근에서 ‘레익 산불’이 발생해 100명 이상의 방문객이 긴급 대피했다. 해당 화재는 현재까지 485에이커를 태웠으며, 진화율은 25%로 소방 당국은 추가 확산을 일단 저지한 상태라고 밝혔다. 오드웨이에서 발생한 ‘스마일리 산불’은 83에이커 규모로 확산됐으나, 30일 오전 기준 100% 진화됐다.
또한 월요일인 30일 오전 11시20분께 페리스 인근 이달로나 로드와 주니퍼 로드 지역에서 ‘주니퍼 산불’이 발생했다. 캘파이어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기준 약 688에이커가 불탔으며, 10% 진화된 상태다. 이로 인해 이달로나 로드 남쪽과 스타더스트 레인 북쪽 지역에 의무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이달로나 로드와 스타더스트 레인 구간에서는 교통 통제도 시행되고 있다.
한편 울프 산불을 비롯한 연쇄 산불은 주말 동안 샌버나디노와 리버사이드 카운티 일대에서 기온이 급격히 상승한 가운데 발생했다. 바람이 강하거나 습도가 극단적으로 낮은 것은 아니었으나, 캘리포니아 전역은 이미 산불 확산에 취약한 상태였다. 중남부 캘리포니아는 예년 평균을 밑도는 강수량으로 초목이 바짝 말라 본격적인 산불 시즌이 시작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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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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