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년 선택과 집중 손님이 성공할 때 가장 보람 커요
![[창간특집]비즈니스 정글 속 ‘우먼 파워’, 한미은행 웨스턴지점 헬렌 김 지점장 [창간특집]비즈니스 정글 속 ‘우먼 파워’, 한미은행 웨스턴지점 헬렌 김 지점장](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6/09/20160609131307571.jpg)
헬렌 김 지점장은 33년 넘게 한미은행 한 곳에서만 근무한 이야기와 이유를 조곤조곤하게 풀어냈다.
헬렌 김 지점장에게 33년 넘게 한미은행 한곳에서만 근무한 이유를 물었더니 대답이걸작이다.“ 성격이에요. 하나만 좋아해요. 일등 못하면 안 되고요. 남편도 하나, 딸도 하나,내 한국 이름도 한나, 27년 넘게 한 가지 브랜드의 자동차만 탔어요”란다.
‘선택과 집중’이란 말을 좋아한다는 그는 한미은행을 선택했고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말이 쉽지 늘 현실은 녹록치 않다. 혹자는 능력이 부족해서, 체력이 안 돼서, 구설수에 휘말려서, 얇은 귀만 믿고도 제자리를 잃는 마당에 김 지점장은 아직도 팽팽하게 당긴 활시위처럼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론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보이면 먹이를 본 사냥꾼처럼 흥분되죠. 연애하듯이 설레기도 하고요. 집에 가서도 일 생각밖에 안 나요”라는 그는 아직도 열정이 넘쳐난다. 일이 뭐가 그리 좋을까.
김 지점장은 “사람장사를 오래 하다 보니 ‘촉’이 생겼어요. 물론 철저한 시스템도 있지만 촉으로 믿음을 느낀 손님들이 성공하면, 딸한테는 미안하지만 출산의 기쁨과 비슷한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한미은행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또 다른 이유는 손님들에 대한 의리다. 매사에 준비하기를 생명처럼 여기는 완벽주의자인 김 지점장은 본인이 이직하면 손님들이 느낄지 모를불편함이 마음에 걸린다. 직급과 몸값을 튀기려고 이직을 하며 한꺼번에 팀원은 물론, 손님까지 통째로 옮겨 나르는 것이 일상이 된 은행권이지만 그의 신념은 굳건하다.
매사에 논리적인 남편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그는“ 이직하면 더 완벽하려고 본인을 혹사할 것이라고 남편이 극구 말렸어요”라며 “33년간 27번의 이직 권유가 있었고요, 어떤행장님은 8번이나 와 달라고 했는데 모두 정중하게 거절했죠”라고 털어놨다.
그래도 남들이 부럽지는 않을까? 김 지점장은“ ‘아직도 지점장 밖에 못해?’란 말도 들어봤고,‘ 여전히 능력 있어서 현장에서 일한다’고 부러워하는 이들도 봤어요”라며 “그저한 우물밖에 못 파는 성격이고 소신에 어긋날 때는‘ 예스’를 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나름잘 살았다고 생각한다”고 쿨하게 받아쳤다.
본인의 표현을 빌리면 어릴 적부터 ‘일등병’에 걸린 그지만 얼마 전부터는 마음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한때는 일 년에 론을 1억달러 이상씩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중간 정도만 해도 스스로 불만이 없다.
그는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딱 맞아요. 3~4년 전부터 생각이 달라지고 여유가생기면서 남의 사정도 더 잘 이해하게 되더군요”라고 말했다.
여기에 그는 한미은행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쉽게 떠날 수 없다고 했다. 20대였던 1970년대 중반에 미국에와 1980년 가주외환은행(CKB)를 시작으로 1983년 3월 한미은행에 입행된 뒤로 누구도 찾아내지 못한 본인의 능력을 한미가 찾아줬다는 이야기다. 김 지점장은 “생김새도 동글동글하게 생기고 말도 조용조용하게 하고 누가 봐도 마케팅을 할 사람은아닌데 한미가 교육도 시켜주고 숨은 탤런트를 찾아준거죠”라며“ 33년 세월이 길지 않게느껴지는 건 좋은 시절을 보냈기 때문일 겁니다”라고 말했다.
한미은행에서 가장 존경받는 롤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가족들에게도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김 지점장은“ 딸이 마더스데이 카드에‘ 엄마는 내 롤 모델’이라고 적어줘 눈시울을 적셨죠”라며 “든든한 남편도 ‘우리 아내, 미국 와서 출세했어’라고 말합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인생이죠”라고 웃어 보였다.
미래가 불안한 젊은이들에게 그는 자신의 경험에 빗대 소중한 조언을 했다“. 후배들에게은행이 팔라는 것 있으면 팔아보라고 합니다.
그때는 힘들지만 내 경험이 되고 나면 두고두고 도움이 되죠”라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다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모든 역경을 이길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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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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