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수출액 역대 최대
▶ 타인종 고객 성장 주도
▶ 미국서는 프랑스 제쳐
▶ ‘케데헌’ 열풍도 한몫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K-뷰티’(한국 화장품)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K-푸드에 이은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한국 화장품은 더 이상 한인 고객뿐만 아니라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다양한 인종들이 즐겨 찾으면서 타인종 시장이 시장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 인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도 K-뷰티 인기의 주요 요인이다.
이곳 남가주에서도 로데오 화장품과 김스전기, 제이타운 등 한인 업체들은 타인종 주류사회 고객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불경기를 극복하는 큰 힘이 되고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55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14.8%나 증가했다.
중국과 함께 주력시장인 미국과 일본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과 일본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7.7%(1억5,000만달러), 15.7%(7,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선 한국산이 수입 1위에 오를 정도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K-뷰티의 대미 수출액은 17억100만달러로 프랑스(12억6,300만달러)를 넘어서는 이정표를 달성했다.
연간 수출액은 ▲2021년 92억달러 ▲2022년 80억달러 ▲2023년 85억달러 ▲2024년 102억 달러였다. 중국 시장의 침체로 하락한 2022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증가세다.
화장품 수출은 올해 연간 규모로 100억달러를 훌쩍 넘어 역대 최고를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 3위 화장품 수출국에 이름을 올리면서 순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프랑스가 232억5,823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111억9,858만달러, 그 뒤에 한국이 101억7,731만달러로 바짝 추격했다. 올해는 미국을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서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K-뷰티 인기를 이끄는 건 한국 중소·중견기업 브랜드(인디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올리브영 등 대기업은 자본·기술을 강점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지만 많은 인디 브랜드들은 K-뷰티 시장을 다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색조 화장품으로 유명한 티르티르의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은 300만 구독자를 가진 흑인 뷰티 크리에이티브 미스달시를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흑인 피부에도 맞는 쿠션’으로 화제가 됐다. 에이피알 메디큐브의 마스크팩인 ‘겔마스크’는 지난해 할리웃 스타 헤일리 비버가 SNS에 직접 제품을 사용한 사진을 올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외 K뷰티 상위 10개 브랜드에는 티르티르와 메디큐브를 비롯해 ‘맑은쌀 선크림’으로 유명한 조선미녀, ‘립 슬리핑 마스크’로 부상한 라네즈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뉴욕타임스(NYT)는 앞으로 있을 ‘트럼프 관세’에 대비해 미국 내 K-뷰티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 ‘사재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한인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주류사회를 상대로 특별히 마케팅을 하지 않는데도 입소문을 타고 젊은 타인종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한류와 K-뷰티의 열풍을 매장에서 매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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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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