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교해지는 ‘스키밍’ 사기… 예방법은
▶ 주유기 삽입장치 조작·무선 원격 복제도
▶ 한인타운서도 복제 피해… 데빗카드 위험
▶ 주유기 잘 살펴야… 스마트폰 결제는 안전
최근 남가주를 비롯한 미 전역 주유소에서 카드 정보를 빼내는 ‘스키밍(skimming)’ 사기가 갈수록 정교해지면서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범죄자들은 주유기 결제 단말기에 일명 ‘스키머(skimmer)’라고 불리는 장치를 몰래 설치해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의 정보를 복제하고, 일부는 비밀번호(PIN)까지 훔쳐 금전 피해로 이어진다. 범행 수법이 점점 기술적이고 치밀해지면서 소비자가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스키밍 범죄로 미국 내 소비자와 금융기관이 입은 피해는 연간 10억 달러에 달한다. 초기에는 카드 삽입구에 덧씌우는 단순 장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원래 카드 리더기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되고, 블루투스나 무선 신호를 이용해 원격으로 정보를 전송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런 장치는 작은 크기로 제작돼 일반인이 발견하기 어렵고, 범행 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주유소는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하고 노출이 쉬운 공간으로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일부 고급 주택가나 교외 지역 주유소에서도 스키머 장치가 발견되면서, 안전지대가 따로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LA 한인타운 지역 주유소에서도 최근 카드 복제 피해가 확인돼 커뮤니티 차원에서 경각심이 요구된다.
소비자 스스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우선, 주유할 때는 가능하면 실내 매장 단말기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매장 내 단말기는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스킴 장치 설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주유기에서 결제할 경우에는 카드 삽입구가 헐겁거나 이물질이 있는지, 키패드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상 징후가 있으면 즉시 사용을 피하고 직원이나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신용카드 사용을 권장한다. 데빗카드는 계좌에서 즉시 금액이 빠져 피해가 곧바로 발생하지만, 크레딧카드는 카드사 보호를 받을 수 있어 부정 사용 시 회복이 상대적으로 쉽다.
모바일 결제나 ‘터치 결제(NFC)’를 이용하는 것도 스킴 장치에 의한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스마트폰 결제는 카드 정보가 암호화된 토큰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장치에서 읽을 수 없다.
소액이라도 결제 후 카드 거래 내역을 자주 확인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은행 앱에서 실시간 알림을 설정하면, 이상 결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파악할 수 있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범죄자들은 소비자가 무심코 결제 기록을 확인하지 않을 때를 노려 피해를 확대한다.
주유소에서 단 1~2분 만에 끝나는 결제 과정에서 일어나는 범죄이지만, 예방 조치를 습관화하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스킴 범죄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 속 범죄”라며 “주유소에서 결제 전 단말기 상태를 확인하고, 결제 방식과 카드 사용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피해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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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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