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정상회담 수행 않고 李대통령보다 먼저 워싱턴行…외교부 “철저한 준비위해”
▶ 루비오 美국무장관 등 만날 듯…결과 문서 협의과정서 이견 등 관측 분분

조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관련 조율을 한다며 21일(한국시간) 갑자기 미국으로 떠났다.
이재명 대통령을 수행해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 배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조 장관이 이를 건너뛰고 미국으로 향함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돌발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장관은 통상 공식 수행원으로 대통령의 해외 방문을 함께 하는데, 이 대통령의 방일을 수행하지 않고 곧장 미국으로 떠난 것이다. 이 대통령은 23일 한일정상회담 뒤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조 장관의 조기 방미는 우리 측 제안에 따라 전날 결정돼 출국할 때 직항편을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촉박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에서 누구를 만날 지도 조율이 완료되지 않았고, 북미국장 등 소수만 조 장관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정상 방미가 한미 양국 신정부 출범 후 첫 번째 정상회담이라는 의미와 무게감을 감안해서 보다 면밀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먼저 방문해서 직접 현장에서 미측과 최종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부 장관이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까지 건너뛰고 미국으로 향한 건 대단히 이례적이어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급하게 미국과 대면 협의해야 할 사정이 생긴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미가 정상회담 결과물의 형식과 내용 등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실무선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의 이견이 생겨 외교부 장관이 직접 항공기에 올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는 미국이 제기해온 동맹 현대화,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확대, 동맹의 기여 강화, 관세 협상 등 통상 사안이 꼽혀왔고 한국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춘 미국이 원하는 대중 견제 동참 수위가 한국의 예상보다 높았거나, 한국이 내건 원자력협정 개정 방향에 대한 미국의 의구심 등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 외교 소식통은 "특별하게 부정적인 상황이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고 더 잘해보려고 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의제 협의에 있어 이견은 동맹 사이에도 자주 있는 일이어서, 외교부 장관이 급하게 워싱턴으로 향할 정도면 의제가 아닌 정상회담 일정 등에 변수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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