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 대평원지대인 캔자스에 사상 최대의 들불이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소방대를 지원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캔자스주 방위군 소속 UH-60 블랙 호크 대형헬리콥터 4대가 지원에 나섰다.
이번 화재는 지난 주 22일 발생했지만 진화에 실패, 그 동안 계속 번져서 이미 오클라호마주와 캔자스주 남부에 걸쳐 무려 1600㎢의 면적을 불태웠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된 것이 없지만 주택 2채 이상이 전소되고 수많은 가축이 불타는 피해를 입었다.
출동한 군 헬기는 부착된 2500ℓ의 물통으로 인근 수원지에서 물을 퍼다가 화염위로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주방위사령관실의 벤 바우먼 대변인은 말했다. 주 방위군 연료 탱커트럭과 기타 지상군 운송차량들도 진화에 동원되고 있다.
소방인력은 26일 현재 버틀러 카운티의 위치타 남서부 화염에 집중 투입되고 있지만 아직도 이 지역 화재 피해 면적 1106㎢의 15%정도 밖에는 진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캔자스 비상대책본부 대변인은 말했다.
미 연방기상청은 오클라호마와 캔자스 들불 지역에 주말에 약 0.25~0.64cm의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캔자스 산림청 대변인은 그 정도 강수량으로는 없는 것 보다는 낫지만 "활발하게 거센 불길이 번지고 있는 곳에서는 진화에 거의 도움이 못된다"고 우려했다.
화재지역인 메디슨 랏지의 54년이나 살던 정든 집을 잃고 간신히 대피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돈 거스너(87) 부부도 비가 내려 불길이 잡힐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았다.
그는 지난주 "부엌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니 거대한 화염의 벽이 집쪽으로 빠른 속도로 다가오더라"면서 급히 부인과 개들을 태우고 때때로 불길 사이를 질주하며 대피했던 아찔한 경험을 설명했다.
"우리 나이엔 익숙지 않은 것에 적응하기 어려운데 모든 걸 원점에서 새로 시작할 일이 걱정"이라는 그는 "그래도 한국 전쟁 때엔 더 심한 것들도 많이 보았다. 그 것에 비하면 별거 아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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