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9대 대통령을 지낸 워런 G.하딩(1865∼1923년, 재임 1921∼1923년) 전 대통령에게 혼외 자식이 있었다는 소문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3일 전했다.
NYT는 이 혼외자식의 후손에 대해 실시된 유전자 검사를 통해 100여 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백악관 스캔들’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하딩 전 대통령보다 31살이 어렸던 낸 브리튼이라는 여성은 하딩 전 대통령이 사망한 후 자신이 연인이었다면서, 혼외관계를 통해 그의 딸을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을 담은 책이 1927년 나오면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브리튼은 자신의 아버지와 알던 하딩 전 대통령을 알게 돼 20살 때인 1917년 뉴욕의 한 호텔에서 처음 ‘밀회’를 가졌으며 이런 혼외관계를 6년 반 동안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딩 전 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1919년 10월에 딸 엘리자베스를 낳았으나, 하딩 전 대통령은 딸을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재정 지원만 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가 대통령이 된 뒤에도 백악관 웨스트윙의 한 대기실 벽장 속에서 ‘사랑을 나눴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하딩 전 대통령은 자식이 없었고, 더욱이 후손들이 "그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고 강력히 부인했던 데다, 브리튼이 하딩 전 대통령의 유언에 따라 그와 주고받은 편지를 모두 없애버리면서 진실은 영원히 묻히는듯했다.
그러나 최근 하딩 전 대통령의 손자뻘 되는 후손들에 의해 실시된 유전자 검사는 처음으로 브리튼의 딸이 하딩 전 대통령의 생물학적 자녀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NYT는 전했다.
하딩 전 대통령의 손자뻘로 내과의사인 피터 하딩 박사는 브리튼이 쓴 ‘대통령의 딸’이라는 책을 할아버지의 유품 속에서 찾아냈는데, 책에 묘사된 남성이 하딩 전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아 유전자 검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는 브리튼의 외손자인 A씨를 상대로 실시됐다.
A씨는 "브리튼은 죽는 날까지 하딩 전 대통령을 사랑했다"며 "그에 대해 얘기할 때면 얼굴에 항상 미소가 퍼졌다. 그는 그녀의 전부였다"며 외할머니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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