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시진핑 통화에 전문가 평가…중국은 “시장규칙에 부합해야” 입장
▶ APEC기간 미중 회담엔 “공식 방중보다 문턱 낮아…큰 합의 가능성 작아” 관측
미국과 중국 정상이 19일 3개월 만에 전화 통화한 것과 관련, 양국 관계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문제 처리 등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한국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크레이그 싱글턴은 "틱톡 거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시각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발표에서) 상충하는 서술이 중요하다"면서 "중국 측은 중국 법에 따른 시장 기반 협상을 밝히면서 사실상 거부 입장을 유지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최종 결정권자로 묘사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번 통화 및 양국 정상회담 논의로 미국이 중국의 방식에 따라 중국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시 주석이 주장할 수 있게 됐다면서 "중국은 현재의 역학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정상회담을 갈망하는 것은 미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양측이 긴장을 낮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이번 통화를 통해 확고한 합의가 이뤄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과 만나 "(시 주석이) 틱톡 거래를 승인했다"면서도 여전히 서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반면, 중국 측 발표는 훨씬 더 신중한 어조였다고 설명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 정상이 이번 통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의 웬디 커틀러 부회장은 "틱톡 알고리즘의 소유·통제권 등과 관련한 중요한 세부 내용이 여전히 불명확하다"면서 합의에 이르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펜타닐·희토류 등의 이슈가 여전히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대 댜오다밍 교수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 측은 틱톡 문제에 있어 명확한 입장을 반복해왔다"면서 "전화 통화는 양측이 이 문제에 합의할 수 있도록 방향과 동력을 제시한다"고 봤다.
앞서 틱톡이 중국 정부의 개인정보 탈취나 해킹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미 의회는 작년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을 제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 시행을 유예하고 틱톡의 대주주 지분을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향으로 중국 측과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지난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큰 틀의 합의에 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 직전 틱톡 금지법 시행을 추가로 유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틱톡 거래 승인 문제 등에 대해 진전을 이뤘다면서 "틱톡 승인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고, 틱톡 알고리즘 소유권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다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틱톡 문제에 있어 중국 입장은 명확하다. 중국 정부는 기업의 의사를 존중한다"면서 "기업이 시장 규칙에 부합하는 기초 위에 상업적 협상을 잘하고, 중국 법률·규칙에 부합하고 이익이 균형을 이루는 해결 방안에 이르는 것을 환영한다(樂見·would be happy)"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금융업체 에버코어 ISI 네오 왕 애널리스트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만나는 것은 공식 방문보다 요구되는 문턱이 훨씬 낮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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