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2009년 첫날을 산뜻한 급등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28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새해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꺾진 못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구랍 31일 종가보다 무려 258.30포인트(2.94%)나 급등한 9,034.69로 마감, 작년 11월5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9,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5.18포인트(3.50%) 오른 1,632.21로 마감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8.55포인트(3.16%) 상승한 931.80을 기록하면서 올해 첫 거래를 마쳤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작년 12월 제조업지수가 32.4를 기록, 5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36.2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198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제조업 경기의 추락은 신용위기와 주택시장 침체, 실업 증가 등으로 모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유럽과 일본의 경기침체도 미국의 수출을 약화시키면서 제조업 위축이 2009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악성 지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과 화두는 새해 새롭게 출발하는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오바마 행정부가 내놓을 경기 부양책의 효과에 모아졌다.
미 정부가 약속한 구제자금 중 1차분인 40억달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14.4%나 급등했다.
비크람 판디트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경영진의 보너스 삭감 소식이 전해진 씨티그룹도 6.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액션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오바마 정부 취임 직후 나올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날 주가를 부양했고 정부 지원자금을 수령한 GM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우지수는 연초대비 33.84% 폭락하면서 연간기준으로 52.7%가 떨어졌던 1931년 이후 7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올해 하락률이 40.5%에 달해 사상 최대의 낙폭 기록을 수립했고 S&P 500지수도 38.5%나 급락하면서 1937년 이후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한편, 이날 오후 3시11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92.18엔에 거래돼 1.6% 상승했다. 달러는 이날 한때 92.42달러까지 올라 구랍 11일 이후 3주일 만에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도 1.3850달러로 거래돼 달러가치가 1.4%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구랍 31일 종가보다 1.74달러(3.9%) 오른 46.34 달러에 마감, 3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4.80달러(0.5%) 떨어진 온스당 879.50달러로 마감됐다. 반면 3월 인도분은 가격은 온스당 11.49달러로 19.5센트(1.7%)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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