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베어마켓 자산감소 고통
마음 고생 컸다면 포트폴리오 재조정
20년 이상 장기투자 고려한다면
대부분의 자산 주식에 갖고 있어야
올해 시장이 투자자들에게 준 가장 큰 교훈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위험을 덜 감수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스테판 웃커스 뱅가드센터 은퇴플랜 회장은 “역사상 가장 빠르고 극심한 베어마켓은 개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무대였다”면서 “현재의 투자 자산 배분에 대해 편안하게 느낀다면 감수할 수 있는 위험도와 투자수익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올해 마음 고생이 심했다면, 위험을 줄이고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때”라고 말했다.
◇패닉은 금물, 분산투자의 원칙
휴잇 어소시에이츠 은퇴연금리서치 파멜라 헤스 디렉터에 따르면 올해 401(k) 거래건수는 지난해보다 6% 증가했다. 이는 연간 401(k) 거래건수로는 급증한 것으로 투자자들의 감정적 동요가 심했다는 반증이다.
401(k) 종목중 안정적인 가치펀드나 머니마켓펀드로 돈을 옮기면 안전해 보일지 모르지만, 주식으로 되돌아올 경우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결과적으로 ‘낮을 때 팔고 높을 때 사는’ 최악의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헤스 디렉터는 “감정적 동요로 안전 자산으로만 이동하게 되면 상승추세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낮은 수익률에 자산을 묶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생각중인 은퇴계획자라면 대부분 자산을 주식에 갖고 있어야 하고, 은행 CD나 머니마켓펀드의 낮아진 수익률을 보상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장기 401(k) 불입금을 늘려나가야 한다.
또 자사 주식 투자가 가능한 일부 401(k) 가입자들은 지나친 회사 주식 의존에서 탈피해야 한다. 주식시장의 붕괴와 함께 은퇴자산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
투자위험이 낮아진 S&P500 주식지수 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이 때 단순히 올해의 나쁜 주식시장의 실적 때문에 향후 펼쳐질 불마켓의 가능성을 무시해서도 안된다.
◇은퇴시점을 고려하고, 불입을 지속=현재 나이가 30세라면, 모두 주식에 투자해 손실이 났더라도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지만, 55세 투자자라면 손실 만회가 어려워진다.
최근 많은 회사들의 많은 회사 401(k) 플랜 가입 때 자동으로 제공되는 은퇴 목표시점 펀드(target-date fund)는 전문가들이 엄격한 투자원칙에 다라 주식, 채권, 머니마켓 펀드를 함께 운용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에 자신이 없다면 이런 펀드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56~65세 401(k) 가입자들의 거의 절반은 이런 펀드보다 주식 편입비율이 최소 2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주식시장의 악재와 공포에도 불구하고, 401(k) 투자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세금 혜택과 함께 회사가 제공하는 매칭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휴잇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20% 이상의 가입자들이 회사가 제공하는 매치를 다 받기 위해 필요한 만큼을 불입하고 있지 않다.
◇인출은 금물, 책임은 개인에게=최근 일시적으로 401(k) 매칭을 중단시키는 회사들이 있어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점을 감안하고, 회사가 파산하지 않는 한 매칭이 다시 이뤄질 것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 젊은 직장인들은 이직 때 401(k)를 공짜처럼 여기고 인출하지만 이는 큰 실수다. 25세 당시 401(k) 투자금이 5,000달러인 상황에서 추가 불입 없이 연 수익률 7%로 65세가 되면 7만4,872달러를 쥘 수 있다.
401(k)는 이제 개인 은퇴플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됐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신이 위험을 파악하고, 투자 전략을 결정해 결과까지도 받아들이는 책임감을 확대해야 2009년을 성공적인 한해로 바꿀 수 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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