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톈안먼사태 37주년 성명 발표…미중정상회담 3주 만에 강경 메시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톈안먼 광장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37주년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의 어떠한 검열도 과거의 진실을 지울 수 없다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톈안먼 광장 학살 제37주년'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6월 4일은 중국 공산당이 톈안먼 광장과 그 주변에 있던 평화 시위대 수천 명을 공격하도록 군대에 명령한 지 37주년이 되는 날임을 세계가 기억한다"며 "목숨을 잃은 중국의 학생, 노동자, 그리고 시민들은 천부 인권을 행사하고 민주적 개혁과 부패에 대한 책임 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모였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그들의 삶을 기억하고 그들의 유산을 기린다"면서 "아무리 검열을 하더라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라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이들의 정당성은 언젠가 입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이번 성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중순에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지 3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불안정한 '무역 휴전'에 합의했으며 양국 간 갈등은 작년에 비해 진정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루비오 장관의 이번 성명이 매년 반복되는 관례를 따른 것이고 그가 톈안먼 사태에 대해 해 왔던 발언을 되풀이한 것이긴 하지만, 중국 반체제 인사들과 민주주의 지지자들에게 다짐을 주는 효과가 있을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루비오 장관은 연방 상원의원 시절에 중국에 대해 강경 대응을 주장해왔으며 중국 당국의 제재 대상 목록에 오른 적도 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루비오 장관의 성명에 대한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중국에서 톈안먼 사태에 대한 언급은 철저한 금기 사항이자 전면적 검열 대상이라면서, 과거에 최대 규모의 톈안먼 추모 행사가 열렸던 홍콩에서도 당국의 제한 조치로 대규모 촛불 집회가 자취를 감춘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톈안먼 희생자 추모 집회는 런던, 뉴욕, 베를린, 타이베이 등을 중심으로 열리며, 워싱턴DC에서는 4일 미국 연방의원들이 성명 발표·청문회·기자회견 등을 할 예정이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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