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년간 꾸준히 활동한 한인 3세 여성 정치인…주상원의장 지내

하와이주 정계서 활동하는 도나 김 모자. 도나 메르카도 김(오른쪽) 하와이주 상원의원과 그의 아들 마이카 김 아이우 하와이주 하원의원. [도나 김 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들이 올가을 하원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고 최근 출사표를 던졌어요.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제10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석차 방한한 도나 메르카도 김(72) 하와이주 상원의원은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오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종종 조언해주는 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아들 마이카 김 아이우(35)는 보스턴의 라셀대에서 회계학과 정치학을 전공했고, 하와이대 마노아캠퍼스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아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라는 그의 권유로 2022년 11월 하와이주 하원의원에 출마해 당선됐고, 어머니의 뒤를 이어 정계에 입문했다.
현재 32지구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한인이 운영하는 건설사 '난'에서 사내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원래 아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아들이 11월 선거 준비 등으로 일정이 빡빡해 혼자 입국했다. 선거가 끝나는 내년엔 함께 방한할 계획이다.
그는 "여성 정치인이 드물었던 1989년 호놀룰루 시의원 시절 아들이 태어났다"며 "시의회에서 임신한 첫 여성이었는데 출산 직전까지 바쁘게 일했다"고 회상했다.
또 "당시 시의회에서 텔레비전을 통한 회의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내가 일할 때 아들도 옆에 있었다. 그때부터 정치인으로 성장할 운명이었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아들이 자신처럼 직업 정치인의 길을 걸을지는 아직 예상할 수 없다며, 훗날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 엄마가 걸어온 과정을 토대로 판단할 것 같다는 생각도 전했다.
김 의원은 한국계 아버지와 필리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인 3세로, 하와이에 정착한 한인 후손 중 가장 성공한 여성 정치인으로 거론된다.
1982년 하와이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42년 동안 줄곧 하와이주 정치 전면에 서 있었다. 호놀룰루 시의원을 거쳐 주 상원의원과 상원의장 등을 지냈다.
하와이주 관광대책위원회를 관리·감독하고, 지역 관광정책의 이행 여부를 철저하게 감시하면서 관광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주 상원의원 시절엔 주 연방의원에도 두 차례 도전한 이력도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주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다인종 사회 전체를 대표한다는 점을 늘 강조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예산 낭비 등을 사전에 차단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지도록 하는 틀을 만들었다"며 "요즘엔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 한인사회 내 세대 간 간극을 좁힐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하와이 거주 한인은 약 5만명"이라며 "이민 초기 1∼3세대와 이후 세대 간 사고방식의 차이 등으로 발생하는 갈등을 좁히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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