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지구서 인질 시신 1구 회수
▶ 인질 구출 실패 규탄 목소리 커져
▶휴전 협상·네타냐후 퇴진 요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6개월을 앞둔 6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민들이 인질 석방 및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133명을 모두 묻어버리면 이스라엘 국가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우리는 단 하루도 낭비할 시간이 없다.”(이스라엘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6개월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인질 구출을 위한 협상을 촉구하는 이스라엘 시민 10만 명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집결했다. 지난달 3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 인파인 10만 명이 운집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특히 이날은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중 한 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와 정부를 향한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253명 중 약 130명은 여전히 가자지구에 억류된 상태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에 잡혀간 엘라드 카치르(47)의 시신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난민촌에서 수습했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카치르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니르 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모친 안나 카치르(77)와 함께 납치됐다. 그의 어머니는 지난해 11월 말 짧은 휴전 때 인질 104명과 함께 풀려났다.
카치르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공개된 인질 영상을 통해 생존이 확인됐지만 3개월 만에 결국 시신으로 돌아왔다. IDF는 영상이 공개된 직후 1월 중순쯤 그가 또 다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정부에 대한 분노는 극에 달했다. 카치르의 여동생 카밋 발디 카치르(44)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협상이 제때 이뤄졌다면 오빠는 살아 돌아왔을 것”이라며 “우리 리더십은 비겁하고, 정치적 고려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이스라엘 당국을 맹비난했다.
전쟁 6개월 동안 IDF가 산 채로 구출한 인질은 단 3명에 불과하다. TOI에 따르면 34명은 억류 중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질 구출에 실패한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 10만 명이 텔아비브에 몰려들었다. 성난 민심은 텔아비브를 포함한 이스라엘 전역 50곳에서 폭발했다. 시위대는 당국에 휴전 협상을 촉구하는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과 조기 총선 실시를 요구했다. 시위 현장에선 “엘라드 미안해요” “지금 당장 선거를” 같은 구호가 울려 퍼졌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휴전 및 인질 협상에 나서라는 안팎의 압력은 더 커졌다.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은 “카치르의 시신 송환은 인질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고통스럽게 상기시킨다”고 호소했다. 이 단체 소속 톰 바르카이는 이날 예루살렘의 네타냐후 총리 관저 바깥에 모인 시위대 수백 명 앞에서 “인질들은 전투가 아닌 협상을 통해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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