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근·조병노 구명 로비, 도이치·삼부 주가조작 모두 연루
▶ 양대 특검 협공해 김 여사 포위망 좁힐 듯…李 곧 소환 가능성

김건희 여사 [공동취재] [연합뉴스]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와 연결되는 핵심 관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수사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의 수사선상에도 올라가 있는 핵심 인물이어서 양대 특검 수사가 김 여사로 향하는 '공통 분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이날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종호 전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대표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수사기관의 강제수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수사관들은 이 전 대표 자택에서 USB와 메모장,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혹은 이 전 대표가 2023년 8월 9일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 참가자였던 김규현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했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변호사가 대화 녹취록을 공익 제보한 게 발단이 됐다.
순직해병은 이날 압수물을 검토해 이 전 대표가 실제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김 여사에게 청탁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 전 대표는 임 전 사단장 외에 '인천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조병노 경무관의 구명 로비를 펼쳤다는 의심도 받는다.
김 변호사와의 해당 통화 녹취록에는 이 전 대표가 "OOO 서울 치안감. 별 두 개 다는 거 아마 전화 오는데 별 두 개 달아줄 것 같아. 그래도 또 우리가 또 그 정도는 주변에 데리고 있어야 되지 않냐?"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는데, 이는 조 경무관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작년 8월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 녹취록을 근거로 "김 여사가 특수관계인 이종호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아 임성근과 조병노를 구제하기 위한 대통령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김 여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특검팀의 핵심 수사 대상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비롯한 8명과 함께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이 사건에서 이 전 대표는 '2차 작전 시기'로 분류되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차명계좌를 이용해 권 전 회장 등과 시세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은 시세조종에 김 여사 계좌 3개와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동원됐다고 판단했는데, 이 전 대표는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지목됐다.
이 전 대표는 현재 김건희특검팀이 수사하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2023년 5∼7월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 수혜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하기 전 한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정황이 포착돼 시세조종에 가담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그가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데다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에 정부 기관이 측면 지원한 흔적도 있어 김 여사가 깊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순직해병 특검팀이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은 김건희특검팀과도 공유될 수 있어 향후 이 전 대표에 대한 수사가 두 갈래로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대 특검이 김 여사를 협공하며 포위망을 좁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두 특검 모두 김 여사로 수사의 초점을 옮겨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이 전 대표의 진술이 필요한 만큼 조만간 순차적으로 이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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