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금지에 수입원 잃어…직원 1만2천명 해고 했지만 소용없어

[AP=연합뉴스]
102년 역사를 지닌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렌터카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견디지 못하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렌터카업체 '허츠'는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법원이 기업을 청산하기보다 존속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이면 법정관리가 시작돼 채무상환이 일시적으로 연기되면서 회생절차에 들어간다.
다만 허츠의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지사는 파산보호신청 대상이 아니다.
허츠는 이날까지였던 자동차 리스대금 상환기한을 연장받지 못하면서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됐다.
허츠는 3월 말 현재 가용한 현금은 10억달러(약 1조2천405억원)인데 부채는 187억달러(약 23조1천973억원)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 봉쇄조처가 시작돼 여행이 금지되면서 허츠는 모든 수입을 잃었다. 허츠 매출의 상당 부분은 공항에서 이뤄지는 차량 대여에서 나온다.
이후 직원 1만2천명을 해고하고 4천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등 구조조정과 함께 차량구매비를 90% 삭감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중단하는 등 연간 25억달러(약 3조1천억원)를 절감하는 자구책을 시행했지만, 소용없었다.
2019년말 기준 세계적으로 3만8천여명을 고용한 허츠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회사 중 한 곳이다.
허츠는 이미 지난달부터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파산보호 신청은 '예정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허츠가 코로나19 이전에도 우버 등 차량공유서비스의 출현으로 위기를 맞았으며, 이에 사업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지난달 "허츠의 경쟁사 에이비스는 코로나19 위기를 견뎌내겠지만 허츠는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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