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본보 방문한 미네소타주 공화당 의장 제니퍼 카나한
▶ 스포츠 캐스터·마케팅 전문가… 이민자 등 다양한 계층 의견 대변, 영 김 후보는 나의 롤모델… 응원

한국 입양아 출신으로 미네소타 주 공화당 의장에 오른 제니퍼 카나한(한국명 김옥경) 의장이 16일 본보를 방문해 도전의 연속이었던 자신의 삶과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제 이름은 김옥경입니다”한국 입양아 출신으로 스포츠 방송 캐스터와 대기업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한 화려한 커리어로 미네소타 주 공화당 의장까지 오른 제니퍼 카나한 의장이 만나자 마자 건넨 인사말은 “제 이름은 김옥경 입니다”였다. 서툰 한국어 실력이었지만 한국말로 한국 이름을 대며 인사하는 카나한 의장은 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넘쳐 보였다.
1976년 안양의 한 병원에서 출생해 5개월만에 미네소타 미국인 가정에 입양돼 성장한 카나한 의장은 지난 2017년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주 공화당 의장에 당선됐다. 16일 본보를 방문한 카나한 의장으로부터 그녀가 꿈꾸는 삶과 정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그녀와 나눈 일문일답
-입양인으로 사는 것이 힘들지 않았나.▲생후 5개월 만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돼 사실 한국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지난해 발리 여행을 가는 도중 비행기가 연착돼 한국에서 하루 경유한 것이 한국에 대한 처음이자 마지막 기억이다. 당시 한국에서 하룻밤을 잤지만 생소한 느낌이 컸다. 생물학적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나 그리움도 없었다. 남동생과 여동생 모두 한국에서 입양돼 백인 부모 밑에서 자랐다. 유색인종 주민이 많지 않은 미네소타에서 자라다 보니 어렸을 때 주위에서 우리 남매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시선을 많이 느낀 적이 많다.
-성공한 커리어 우먼으로 지내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대학 졸업 후 스포츠 캐스터로 미네소타에서 활동했다. 이후 플로리다 마린스를 거쳐 LA 다저스와 에인젤스까지 LA를 연고지로 둔 지역에서도 스포츠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미네소타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농구팀을 마지막으로 맥도날드와 식품회사인 제너럴 밀스, 에코랩 등에서 브랜드 개발과 마케팅 업무 경력을 쌓았고 현재는 의류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현재의 미국 정치를 바꿔보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었다. 주 상원에 도전하기도 했으나 아쉽게 낙선했다.
당시 정치적 배경이 없는 유색인종이 출마한 것에 대해 뒷말이 무성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2017년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공화당전당대회(RNC)에서 미네소타 주 의장으로 선출됐다.
-공화당 의장을 3년간 역임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사실 미네소타 정치는 미국에서도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3년전 입양인 출신이자 유색인종이 의장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지난 3년 동안 가장 많은 변화는 소수계 의장으로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이를 당 정책에 반영시킨 것이다.
-정치인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연방 하원에 도전하고 싶다. 미네소타 공화당 의장에 당선되기 이전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았고 주 상원과 공화당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정치적으로 많은 배움을 얻었다. 공화당 의장을 맡으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정치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정치인으로 국제관계와 세금이슈 등 소수계와 이민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영 김 후보가 하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김 후보는 나의 롤모델이다. 이름도 비슷하지 않나. (웃음) 김 후보는 엄마로서, 비즈니스 여성으로서, 정치인으로 많은 한인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사실 남편이 현역 연방 하원이다. 지난해 연방 초선 하원 웍샵에서 영 김 의원을 처음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영 김 의원 같은 한인 정치인이 보다 많이 당선돼 한인 정치력 신장을 주도하길 응원한다.
(카나한 의장의 남편은 지난해 초선으로 연방 하원에 입성한 공화당의 짐 헤이지던 의원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에서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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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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