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내 대학서 외국어 강좌 줄줄이 없어지는데
▶ 한국어 수강생 10년간 100% 증가… 워싱턴지역 총 1,300여명 수강
미국내 대학에서 외국어 강좌가 줄줄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어 강좌만 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워싱턴 지역 대학들은 2016년 가을학기 기준으로 총 1,236명이 한국어 강좌를 수강했다. 메릴랜드는 총 676명, 버지니아는 335명, DC는 225명으로 나타났다.
현대언어협회(MLA)가 전국대학 외국어강좌 현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22일 교육전문매체 ‘클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드케이션(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을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3~2016년 미 전국 대학에서 외국어 강좌 651개가 폐강됐다.
폐강된 외국어 강좌는 스페인어(118개)·프랑스어(129개)·독일어(86개)·이탈리아어(56개) 등 그동안 미국 대학에서 주를 이뤘던 외국어들이다.
MLA의 데니스 루니 디렉터는 이와 관련 “대학 내 외국어 강좌 감소추세가 매우 충격적”이라며 “강좌가 늘어난 외국어는 한국어와 히브리어뿐”이라고 밝혔다.
미국내 대학에서 전반적으로 외국어를 배우는 대학생들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만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MLA가 지난해 발표한 또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가을학기 기준 전국 대학의 한국어 강좌 등록생은 1만 3,936명이다. 이는 2013년 가을학기보다 수강생이 13.7%나 증가한 수치이다.
더욱이 2013~16년 전체 외국어 수강생은 9.2% 감소해 한국어 수강생 증가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한국어를 배우려는 대학생이 크게 늘어난 것은 한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류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006년만 해도 전국 대학의 한국어수강생은 7146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10년간 100%나 증가한 것.
조지 메이슨대 한국학센터 소장인 노영찬 교수는 “K-팝과 드라마, 한식 등으로 대변되는 한류, 한국의 위상 제고 등으로 한국어 수강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한국에 우호적인 미래의 리더들 양성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주별로는 2016년 가을학기 기준 한국어 수강생은 캘리포니아 소재 대학이 3,26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뉴욕(1,517명)·조지아(1,072명)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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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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