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직ㆍ섬유 등 경공업 분야 중국 지원 요청 가능성
▶ 주중북한대사관, 中위앤둥그룹과 사전 접촉…투자 논의

중국 대북제재 완화하나…北대외경제성 구본태 부상 방중(CG) [연합뉴스TV 제공]
북한 경제ㆍ무역을 총괄하는 구본태 대외경제성 부상이 지난 2일 방중해 중국 측과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깊이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주중 북한대사관은 중국의 대형 업체인 위앤둥(遠東)그룹과 사전 접촉을 통해 대규모 합작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구본태 부상은 전날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차량 편을 이용해 중국의 경제 및 무역 담당 관료, 그리고 업체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태 부상의 이번 방중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19~20일 방중에 따른 후속 조치 차원이다. 즉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요청함과 더불어 북한이 어려움을 겪는 전력망 등 에너지 분야 합작을 집중적으로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구본태 부상은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 겸 조선국제합영총회사 부이사장까지 맡고 있어 이번 방중은 북중 경협에 따른 에너지 등 인프라 사업에서 대규모 합작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신의주 방직공장과 신의주 화학섬유 공장을 잇달아 방문해 낡은 시설과 기술 등을 비판하며 경공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어 구 부상은 이번 방중에서 중국 측에 방직 및 섬유 산업에 대해 지원도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북한의 차관급 관리를 공항 귀빈실을 통해 전용 차량으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볼 때 북중 정상 간 세 차례 방중에 따른 본격적인 경협의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또한 구 부상의 이번 방중에 앞서 중국의 대형 업체와 사전 접촉을 통해 대규모 투자 유치 가능성을 타진했다.
김경영 주중 북한대사관 공사참찬과 김진명 참찬은 지난달 27일 장쑤(江蘇)성 이싱(宜興)시를 방문해 전선케이블, 의약, 부동산, 투자를 핵심 업무로 하는 위앤둥그룹 총수 장시페이를 만나 투자와 협력을 요청했다.
중국 공산당 인민대표대회 대표를 역임한 장시페이는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주중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의 위앤둥그룹 방문은 중국 정부의 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중국 중앙의 유명 대기업이 북한과 손을 잡을 경우 눈에 띄는 것을 고려해 이싱시의 대형 업체를 통해 북한에 빗장을 풀어주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경영 공사참찬은 장시페이 위앤둥그룹 설립자를 만난 자리에서 민생 및 인프라 건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선케이블 분야 등에서 협력을 요청했고, 우앤둥그룹은 북한 기업들과 합작을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중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 이전에는 대북 제재를 풀어서는 안된는다는 미국을 의식해 대규모 대북 지원은 자제하면서도 북중간 정상 교류 또는 민생 목적을 강조하며 관광 확대나 기업 간 합작 또는 북한 내 투자 등을 검토해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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