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세 때 보수단체 설립…대학 내 이념활동에 대한 공격으로 영향력 확대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찰리 커크 [로이터]
10일 유타주(州) 유타밸리대학교 강연 도중 암살된 찰리 커크(31)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킹메이커'로 불린 인물이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커크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 뒤 마러라고에서 함께 복귀 전략을 논의한 인물이다.
일찌감치 오하이오 출신 상원의원이었던 JD 밴스를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지했고,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에 며느리 라라 트럼프가 임명될 수 있도록 직전 위원장인 론나 맥대니얼을 공격해 사퇴시켰다.
지난해 대선 승리 후 행정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선 성 추문으로 위기에 몰렸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낙마를 막기 위해 지지층을 결집하기도 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이었지만, 행정부 내 자리를 원하지는 않았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화당을 재편하고, 미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커크가 청년 보수로서 처음 이름을 알렸을 때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2012년이었다.
'폴 크루그먼 등 진보 경제학자들이 교과서에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글을 보수성향 뉴스사이트에 기고했고, 이후 폭스뉴스에도 출연했다.
결국 그는 당시 방송을 시청한 보수성향 사업가와 부모의 도움으로 '터닝포인트USA'라는 청년 보수 단체를 설립했다.
대학 학업도 중단하고 조직 활동에 전념한 커크는 매년 수십 개의 대학에 지부를 설립할 정도로 빠르게 조직을 성장시켰다.
결국 그가 18세 때 조직한 터닝포인트USA는 기존 대학가의 청년 보수단체인 '영 아메리칸스 포 프리덤'(YAF)을 밀어내고 가장 영향력이 큰 청년 보수 단체가 됐다.
애리조나 피닉스에 위치한 터닝포인트USA는 현재 주요 기부자의 이름을 딴 다섯 개 건물에 자리 잡은 '제국'이 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대학생들에게 '편향적인 이념을 퍼뜨리는 교수들을 신고하라'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성소수자와 흑인, 유대인을 향한 공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인간쓰레기'로 불렀고, 민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에 대해선 "나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각종 세련된 무대 연출을 앞세운 강연 투어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유타밸리대학 강연도 '논리로 날 이겨봐'라는 타이틀을 내건 전국 투어의 일환이었다.
한편 커크는 과거 강연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커크는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를 '우한보건기구'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일부 보수 인사들까지 커크의 발언을 불쾌하게 여길 정도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그의 발언을 리트윗하면서 지지를 보냈다.
그가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주요 연설자로 나선 것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과 함께 보수진영 내 영향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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