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게 사실상 패배했다는 발표에도, 샌더스 의원의 지지자들은 경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7일 워싱턴포스트(WP)는 샌프란시스코의 샌더스 지지자들이 “경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거나 “샌더스에게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는 반응부터 “대선 투표 때 용지에 버니 샌더스라고 적겠다”거나 “혐오스럽다”는 다소 격한 반응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공영방송 NPR 역시 클린턴의 잠정 승리 소식에 대해 샌더스 지지자들이 “상관 없다”거나 “민주당 지지자들의 절반이 샌더스를 지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전날 AP통신은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최소 대의원 수인 ‘매직넘버’(전체 대의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2천383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집계된 슈퍼대의원, 즉 경선에서 선출되지 않은 대의원은 전체 714명 중 571명이었다. 반면 샌더스를 지지한다고 집계된 슈퍼대의원은 48명에 그쳤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대의원 집계를 발표한 AP통신에 대해서도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연설에 나선 니나 터너 전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샌더스에게) 투표하려는 사람들을 억누르기 위해 주류(정치권과 언론)에서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고 주장했고, 적지 않은 지지자들이 이런 주장에 동의했다.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는 샌더스 지지자 제니퍼 라슨은 WP와의 인터뷰에서 AP의 집계 발표에 대해 “우연이 아니다”라며, 주류 정치세력이 클린턴 전 장관을 후보로 만들기 위한 일종의 모략이라는 주장까지도 했다.
샌더스 지지자들 중에서는 AP통신에 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해 항의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항의가 이어지자 AP통신은 트위터를 통해 클린턴을 아직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아닌 ‘사실상의 대선후보’로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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