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샌더스 캠프 레이스 완주 놓고 갈려” 캘리포니아 승패가 관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레이스의 2위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기로에 섰다.
라이벌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오는 7일 캘리포니아 등 6개 주 경선을 마지막으로 승리, 즉 '대선 후보'가 됐음을 선언하고 본선행보를 본격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샌더스 의원으로서는 지금까지의 다짐대로 7월25일 클리블랜드 전당대회까지 레이스를 완주할지,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포기하고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할지 선택해야 한다.
이미 클린턴 전 장관은 6개 주 경선이 열리는 이날 가장 많은 546명의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 경선 승패에 상관없이 자신이 민주당 '대선 후보'이 될 것을 기정사실화했다.
7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2천383명에 이미 23명 차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 CNN에 나와 “샌더스도 과거 내가 그랬던 것처럼 패배를 인정하고 트럼프 제압을 위한 단합 요청에 응해달라”며 경선 포기의 결단을 촉구했다.
샌더스 의원의 캠프는 향후 선택을 놓고 완주와 포기의 두 흐름으로 갈라져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전했다.
오랜 샌더스 측근들인 ‘충성파’는 완주를 주장하고 있지만, 경선 과정에 참여한 참모들은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이제 레이스를 접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것이다.
샌더스 의원 본인은 캘리포니아 주 승리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의사를 이미 밝혀둔 당연직 슈퍼대의원들이 입장을 바꿔 자신을 지지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본선 상대인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의 본선 가상대결에서 꾸준히 우위에 있는 자신이 후보로 지명되는 게 옳다는 입장을 수차 피력해왔다.
샌더스 의원이 6일 언론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승리를 선언하더라도 (결선투표 격인) ‘경쟁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며 완주 의사를 고수한 것도 이러한 근거에서다.
여성잡지 ‘베니티 페어’는 “클린턴 전 장관의 캘리포니아 패배는 샌더스 의원에게는 중요한 심리적 승리가 될 것”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이 확보한 슈퍼대의원을 크게 흔들거나, 적어도 7월 전대에서 당의 정강정책을 (샌더스 의원의 주장대로) 바꾸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상원내 그의 유일한 지지자인 제프 머클리(오리건) 상원의원 조차 오는 14일 워싱턴DC 최종 경선을 마지막으로 레이스를 접을 것을 촉구하고 있어 샌더스 의원은 기로에 몰렸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 경선 결과가 샌더스 의원의 선택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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