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관세가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21일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금까지는 관세의 영향이 점진적이어서 고객의 행동 변화가 크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관세 (부과) 이후 가격 수준에서 재고를 보충하면서 매주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3분기와 4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월마트의 2분기 미국 내 매출(동일 매장 기준)은 작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글로벌 매출도 1천774억 달러(약 248조 원)로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보험 청구와 소송 비용, 구조조정 여파로 8.2% 감소한 73억 달러(약 10조원)로 집계됐다.
월마트 주가는 이날 4.5% 하락하며 4개월여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다. 월마트는 올해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월마트의 2분기 실적은 이번주 실적 발표를 한 다른 대형 소매업체들과 대비된다고 FT는 전했다. 타깃의 동일 매장 기준 매출은 1.9% 감소했다.
앞서 월마트가 지난 5월 관세 여파로 가격 인상을 예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격 인상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월마트를 압박한 바 있다.
월마트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약 3분의 1은 중국, 멕시코, 베트남, 인도 등에서 수입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로 인해 수입 제품의 약 10%에 대해선 가격을 인상하고 나머지 비용 상승분은 자체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마트의 가격이 최근 분기에 평균 1% 상승했다고 했다.
맥밀런 CEO는 "우리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가격을 낮게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중저소득 가구에서 고소득 가구보다 더 많은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오른 비필수 소비재의 판매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의 이번 실적 발표는 투자자들이 관세가 미국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22일 연준 최대 연례행사인 잭슨홀 회의에서 '경제 전망 및 정책 프레임워크 검토'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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