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매직넘버 달성
▶ 미 대선 역사 새 기록

뉴멕시코 앨버커키에서 지난 24일 열린 공화당 대통령 경선후보 캠페인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연설 도중 반 트럼프 구호를 외치던 한 여성이 경찰에 의해 끌려 나가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매직넘버 달성은 미국 대선 역사를 새로 쓰는 의미와 상징성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재벌로서 정치 문외한이었던 '아웃사이더' 출신의 트럼프는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기존 공화당 주류의 정치의 틀을 타파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으며 여론조사상 지지율 선두자리를 거의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6월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자리에서 멕시코인들을 '강간범'으로 비하하고 멕시코와의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쌓겠다고 발언하는 등 숱한 인종·성차별적 발언 논란도 거침없는 그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특히 선거경험이 거의 없고 조직력이 약한 트럼프는 지난 2월1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넉 달간 숨 가쁘게 전개된 경선 레이스 과정에서 무려 16명이나 되는 후보들을 꺾고 대선후보로서의 입지를 확보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지난달 5일 위스콘신주 경선에서 2위인 테드 크루즈에게 대패, 자력 매직넘버 달성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벼랑 끝에 내몰리기도 했지만, 19일 뉴욕 경선에서 대의원 표를 '싹쓸이'하면서 기사회생했다.
트럼프는 이날 '매직넘버'를 달성한 뒤 노스다코타주 비스마르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나는 지금 여기서 힐러리가 싸우는 것을 보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경선을) 매듭짓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거의 모든 이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아냈다"고 말했다.
새로 트럼프 지지에 가세한 대의원 오클라호마주 공화당 의장 팸 폴라드는 "내 생각으로는 트럼프가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 선거구의 일부 대의원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며 "나도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공화당 전당대회 전 마지막으로 내달 7일 캘리포니아, 몬태나, 뉴저지, 뉴멕시코, 사우스다코타 등 5개 주에서 치르는 경선에서는 303명의 대의원을 결정하는데 트럼프는 예상을 깨고 일찌감치 지명이 확정된 셈이다.
이로써 올해 11월 대선을 위한 공화당의 경선은 사실상 종막을 고했으며 7월 중순 클리블랜드 공화당 전당대회는 트럼프를 경합 없이 대선후보로 공식 추대하는 자리가 되게 됐다.
트럼프는 앞으로 그동안 내건 극단적 공약들에 대한 톤을 조절하고 공화당 지도부와의 갈등을 봉합하는 한편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유력한 힐리러 클린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등 본선 채비를 서두를 전망이다.
그간 정치무대 바깥에서 미국 국정을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결코 선출직 선거에 나선 적이 없는 정치 신인인 트럼프는 종종 추악한 현장으로 전락하기도 한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막강한 다른 공화당 후보 16명을 모두 꺾었다.
많은 공화당 지지자는 그의 보수주의적 진정성을 여전히 의심하고 있으며 상당수 미국 국민도 그의 거친 성격과 여성에 대한 비하 언동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정치 아웃사이더인 수백만명에 달하는 대중운동 지지자는 거리낌 없이 할 말을 다하는 대중주의자로 열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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