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태여성 처벌·한국 핵무장’ 여파
▶ 1주새 크루즈와 격차 좁혀져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 연설을 마친 아내 멜라니아와 포옹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전국 지지율 고공행진이 꺾이는 양상이다. 캠프 선대본부장의 여기자 폭행과 '낙태여성 처벌'의 실언 등 악재의 여파로 보인다.
■지지율 하락세
5일 NBC 방송과 서베이 몽키가 3월28∼4월3일 공화당 성향 유권자 1만4,07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45%로 나타났다. 한 주 전에 비해 3%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2위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으로 28%를 기록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18%에 그쳤다.
또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지지율도 45%에서 42%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NBC 방송은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 사이의 격차인 17%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가장 좁혀진 수치"라고 전했다.
특히 '낙태여성 처벌' '한국·일본 핵무장 용인' 등의 발언으로 지난해 6월 대선출마 선언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트럼프로서는 5일 치러진 위스콘신주 경선 결과에 따라 대세론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부인, 트럼프 구하기 나서
이같이 위기를 맞은 트럼프를 구하기 위해 부인 멜라니아(45)가 처음으로 지원유세에 나섰다. 대선과정에서 공식 석상에 자주 나서지 않았던 멜라니아는 위스콘신주 경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저녁 위스콘신의 밀워키 극장 유세에서 남편과 함께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멜라니아는 이 자리에서 미리 작성된 원고를 읽으며 "나는 남편이 매우 자랑스럽다. 그는 성실하고, 친절하며, 심성이 훌륭하다. 그는 강하고 똑똑하다"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소통가이자 협상가이며 진실을 말한다. 위대한 지도자이고 공정하다"고 남편을 치켜세우며 "누군가 그를 공격하면 그는 10배 더 세게 반격한다. 당신이 누구든, 남자든, 여자든 트럼프는 모두를 공평하게 대한다"고 강조했다.
슬로베니아에서 패션산업에 종사하는 어머니와 자동차 판매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멜라니아는 디자인과 건축을 공부한 후 밀라노와 파리에서 모델 활동을 했다.
1996년 미국으로 건너와 2년 후 트럼프를 처음 만났으며 2005년 결혼식을 올렸다.
영어와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포함해 5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멜라니아는 지난해 트럼프가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 공식 석상이나 언론에 노출을 꺼려왔으며, 최근 반 트럼프 단체가 2000년 잡지 GQ에서 찍은 그녀의 세미 누드사진을 선거광고에 실으면서 본의 아니게 선거전의 전면에 등장했다.
이 날 멜라니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소동과 관련해 "난 맷집이 좋다"면서도 "가족이나 아내, 아이들을 공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위 소유 언론사 구설수도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사위가 소유한 신문사 편집장이 트럼프의 연설 작성에 개입했다고 보도되면서 이 신문사가 뒤늦게 '중립 선언'을 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뉴욕의 주간신문인 '뉴욕 옵서버'는 지난 4일 앞으로 자사 편집국원이 더 이상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을 돕거나, 조언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사는 트럼프의 장녀 이반카의 남편인 자레드 쿠시너가 소유하고 있다.
이 신문 편집장인 켄 커슨은 지난달 21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내 친 이스라엘 유대계 로비단체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 총회에서 트럼프가 했던 연설과 관련, 연설문 작성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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