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원 블루앵커 재정보험 전문 에이전트
“우리 집은 자산이 있으니 간병비는 그냥 꺼내 쓰면 된다.” 은퇴를 앞둔 많은 중산층이 갖는 합리적 판단이다. 하지만 계산기를 펼쳐놓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진다. 간병비로 인한 자산 인출은 소득을 끌어올리고, 이는 세금과 메디케어 IRMAA(Income-Related Monthly Adjustment Amount, 소득연동 추가부담)를 동반 상승시킨다. 이 두 파도가 함께 밀려올 때의 누적 타격은 예상보다 훨씬 크다.
롱텀케어 비용은 일반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속도로 치솟고 있다. CareScout와 Genworth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받는 홈메이커 서비스는 연 10% 급등했고, 홈 헬스 에이드도 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재 월 7,000달러인 간병비가 연 3% 상승하면 20년 후 약 1만2,640달러, 5% 상승 시에는 1만8,570달러에 이른다. 일반 물가상승률 2~3%와의 차이는 은퇴 재정계획에 큰 구멍을 만든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을 때 재정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미리 계산해보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문제는 비용 자체보다 구조적 부담에 있다. 롱텀케어가 발생하면 평소 생활비에 추가로 큰 비용이 생긴다. 이때 IRA나 401(k) 등 세전 자금을 간병비로 인출하면 과세소득(MAGI)이 올라가고, 이 소득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메디케어 보험료에 월 추가부담인 IRMAA가 붙는다.
특히 IRMAA는 2년 전 소득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간병이 끝나도 추가 부담은 계속된다. 2025년 기준 부부 합산 소득이 21만2,000달러를 초과하면 IRMAA가 부과된다. 21만2,000~26만6,000달러 구간에서는 파트 B 월 74달러, 파트 D 월 13.70달러(1인 기준)가 추가된다. 부부가 모두 메디케어면 가구당 월 175.40달러, 연 2,104.80달러가 추가되며 상위 구간으로 갈수록 부담은 더욱 커진다.
메디케어에 가입한 은퇴 부부의 기본 소득이 18만 달러이고, 롱텀케어로 인해 2년간 매년 5만 달러씩 총 10만 달러를 인출한다고 가정해보자. 연방세율 22%를 적용하면 추가 세금만 2만2,000달러가 발생한다. 여기에 소득이 23만 달러로 상승하면서 2년에 걸쳐 IRMAA로 4,209.60달러가 추가된다. 간병비 10만 달러 외에 세금과 IRMAA만으로도 2만6,000여 달러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셈이다. 만약 연간 인출액이 8만 달러로 늘어 소득이 26만8,000달러에 이르면, IRMAA는 부부 연 5,287달러 수준으로 뛰고 세금 부담까지 합쳐 1년만 해도 2만2,800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박 씨 부부(71·69세)는 연 소득 18만5,000달러로 안정적 은퇴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내의 무릎 수술 이후 2년간 매년 5만 달러씩 IRA에서 인출했고, 결과적으로 세금 2만2,000달러와 IRMAA 4,209.60달러, 총 2만6,200달러의 추가 부담을 떠안게 됐다.
그런데 만약 이 부부가 401(k)나 IRA 자금을 롱텀케어 상품으로 전환했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다. 롱텀케어 발생 시 비용을 세금 없이(Tax-Free) 지급받을 수 있어 소득 상승을 억제하고, 시장 하락기에도 자산을 강제 매도하지 않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롱텀케어 보험은 단순한 간병비 보장을 넘어 세 가지 방파제 역할을 한다. 비과세 혜택으로 소득 상승과 IRMAA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 변동에서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며, 장기 물가상승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연 소득이 개인 10만 달러, 부부 20만 달러를 넘는 중상층이라면 “나중에 꺼내 쓰자”는 셀프보험의 직선적 사고를 세금·IRMAA·물가라는 삼중 리스크로 곡선 보정할 때다. 방파제 없는 해안은 파도를 이길 수 없다. 은퇴 재정에도 롱텀케어라는 견고한 방파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의 (626)456-1256
garden@blueanchor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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