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로 해방 80년을 맞았지만 우리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특히 중국, 러시아, 북한 관련하여 한반도 문제를 함께 할 동반자이자 협력자가 되어야 할 이웃나라라고 말들은 한다.
과거사만 나오면 늘 일본은 한발 빼고 있다. 7월7일 파리에서 열린 47차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위원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군함도’ 후속 조치 이행을 두고 표대결까지 펼쳤지만 정식의제로 채택되지 못했다. 10년 전인,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한 군함도를 놓고 한국과 일본은 맞붙었었다. 이때 일본은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군함도의 역사를 충분히 알리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도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
유네스코가 10년간 4차례에 걸쳐 후속조치를 강구하자 일본은 군함도가 아닌 동경에 정보센터를 열고는 강제동원 실체없이 산업화의 성공만 선전해오고 있다.
군함도는 참혹한 일제강제 징용현장으로 조선인 800명이 끌려가 이 중 122명이 이곳에서 죽었다. 한국이 이 문제를 국제사회 공식의제로 다루려 하자 일본은 한국과 논의할 사안이라고 주장. 세계유산위 21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입장에 호응한 나라는 단 3개국, 기권과 무효표 11표를 제외한 7개국이 일본 주장에 찬성을 표했다. 한일간 대결에 부담을 느낀 회원국 다수가 기권한 채 결과는 7:3으로 실패한 것.
작년에, 사도광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부는 사도광산을 세계 유산에 올리는데 동의하면서 추도식을 조건으로 했다. 그러나 일본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정부 관료를 대표로 보내었고 추도사에서 노역의 강제성을 빼버렸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는 니카타현에 위치한 사도관광의 유네스코 등재 1년을 맞아 조선인 강제노동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앞으로 일본은 사도광산, 군함도 외에 동남아시아 여러 곳의 과거 점령지를 자신들의 근대산업 발전시설 역사로 만들려 할 것이다. 일본정부가 근세사를 산업화 성공의 역사로 포장하려 하고 침략의 역사를 감추는 것이다. 말로만 하는 사과, 지나가는 추도사는 들어서 무엇 하겠는가.
먼저, 우리는 진정 해방되었는가를 살펴보자.
일본은 한반도를 아시아 안보전략의 거점으로 삼아 청일전쟁, 러일 전쟁을 일으키고 조선을 식민지화했다. 식민지 기간동안 조선인 탄압 및 경제적 수탈과 동시에 역사 왜곡부터 시작하여 기회주의적 성향을 심어주었다. 현재 정계, 재계, 교육계 모든 분야에 파고든 권위주의, 부정과 부패, 학벌주의와 서열주의, 물질주의, 경쟁 위주 사교육, 갑질 등등, 이는 모두 일제의 잔재이다.
또 조선인에게 열등의식도 강조했다. 모욕, 수치 등 식민주의의 폭력과 노예근성 등등 일제는 조선인을 다양한 방법으로 길들여서 일제 강점을 정당화하려 했다.
아직 정치, 경제, 교육 전반에 남아있는 이 일제 트라우마를 극복하자면 국민이 새롭게 깨어나야 한다. 공복은 공복으로서 충실하고 국민은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의 할 일을 성실히 해야 한다.
한국전쟁 후 자리잡은 분단 의식은 여전히 국민을 내편, 네편으로 나누고 있고 정치권은 아예 상대를 적이라고 지칭하며 사회통합을 방해하고 있다. 이래서는 여전히 일본은 우리를 무시하고 걸핏하면 독도를 거론하며 무례하게 굴 것이다.
자랑스럽게도 요즘의 K문화-팝, 드라마, 영화 등이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 한국문화 조성에 성공했다. 이는 일본인에게 열등감과 뒤처진 감정을 느끼게 한다. 성공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에 이어 일본판 ‘제이팝 데몬 헌터스’ 가 나올 정도라고 한다.
한국이 이렇게 잘 나가는 문화강국이 되면 일본의 태도는 달라질 것이다. 과거의 진심 깃든 사과는 그때 나올 것이다. 진정 해방되려면 우리가 변화되어야 한다.
우리가 문화강국으로 거듭나고 국민 화합, 정치권 통합이 되어 더욱 발전하는 대한민국이 된다면 세계가 본받으려 할 것이다. 그때면 일본은 군함도와 사도탄광 유적지 기념관과 돌에 조선인 강제노동의 역사를 앞장서 새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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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뉴욕지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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