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남구 을 선거구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선거운동원들이 나란히 서서 각 당의 후보를 홍보하고 있다.<연합>
새누리당이 오는 4.13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자체 분석 결과가 나오자 4일(이하 한국시간)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령'을 발동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이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이용해 모든 연령층에 걸쳐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과반은 고사하고 130석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와 서울에서는 최악의 경우 30석 확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날 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여연이 수도권 122개(서울 49개, 경기 60개, 인천 13개) 지역구 가운데 약 절반을 대상으로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에선 강남 갑·을·병, 서초갑·을, 송파갑, 동작을 등 '안정권' 약 10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열세 혹은 경합 열세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도 단위에서 가장 많은 60석이 걸린 경기도에서도 15∼20석을 얻는데 그친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도 65석 가운데 최소 8석을 야당이나 무소속에 빼앗길 것으로 예상됐다.
충청·강원권에서 선전해도 비례대표 의석을 더해 130석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영남권 지원 유세를 마무리하고 상경한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책을 숙의했다.
이날 저녁 선대위 긴급회의에서도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50∼60대의 투표 의향이 낮아지는 반면,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20∼30대의 투표 의향이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그러나 이같은 새누리당의 ‘비상령’이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엄살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더좋은 민주주의연구소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선거 예측에서는 새누리당이 180석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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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후보 단일화’사실상 물건너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 간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실패했다. 따라서 이번 20대 총선은 일여다야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뉴시스가 4일(한국시간)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후보자 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이날 현재 전국 지역구 253곳 중 179곳에서 야권 후보가 2명 이상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이 모두 후보를 내지 못한 12곳을 제외하고 62곳에서 단일화가 이뤄졌으나 이 중 32곳은 야권의 험지인 영남으로, 사실상 후보를 구하지 못해 단일화된 지역이 많아 의미 있는 단일화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 제주 등 30곳에 불과하다.
더민주는 사실상 후보 단일화가 실패했다고 판단,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야 1대1 구도를 만들기 위해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에 실망한 합리적 보수세력으로 당의 외연을 확장할 것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수도권은 역대 선거에서 여야가 팽팽하게 경합했던 지역이어서, 야권이 힘든 선거를 치르게 될 전망이다. 서울 강서병 등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됐지만 국민의당이 제동을 걸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치1번지인 종로의 경우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더민주 정세균 후보 외에 국민의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등이 모두 후보를 냈다.
4일 현재 수도권에서 여야가 1대1 구도를 이룬 곳은 ▲서울 동대문을 ▲도봉갑 ▲서대문갑 ▲양천갑▲강남갑 ▲강남을 ▲강남병 ▲인천 남동을 ▲경기 수원병 ▲파주을 ▲이천 ▲김포갑 ▲화성갑 ▲광주갑▲광주을 ▲양주 ▲포천가평▲여주양평 등 18곳이다.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충청·강원·제주 역시 전체 38개 선거구 등 12곳에서만 1대1 구도가 형성됐다. 나머지 26곳은 일여다야 구도의 선거가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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