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고리 권력’ 우려속 중재 전당대회 대비하는 ‘전대 본부장’에 힘 실릴듯
여기자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대선 경선의 공화당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선대 본부장인 코리 르완도스키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가 공개적으로는 르완도스키를 비호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를 사퇴시키라는 여론의 압력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3월 초 캠프 직원들의 채용결정권이 상당부분 그의 부하직원들에게 넘어갔으며, 선거유세 취재허가에 관한 르완도스키의 결정이 최근 공보파트에 의해 뒤집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가 최근 임명한 '전당대회 본부장'인 폴 매너포트가 향후 7월의 '중재 전당대회'에 대비한 대의원 확보 작업을 비롯해 나머지 경선 일정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이 시작되면서 르완도스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글래스너라는 인물이 선대부본장에, 지난 2일에는 스튜어트 졸리라는 인사가 경선 현장 담당자에 각각 임명됐다.
또 트럼프 캠프는 르완도스키의 지시에 의해 트럼프에게 불리한 보도를 한 기자에게 유세장 취재 허가증을 내주지 않곤했지만, 최근에는 그러한 관행도 사라졌다고 한다.
폴리티코는 "이러한 변화는 캠프가 커지면서 생긴 측면도 없지는 않지만 르완도스키가 전당대회 등의 경험이 부족하고 트럼프의 심기만 살핀다는 이너서클 내 일각의 지속적인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트럼프 유세와 이동시 마치 경호원처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문고리 권력'으로 행세하면서 다른 직원들과 트럼프간 소통을 방해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고 한다.
여기에 지난 8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 뒤 그가 '브레이트바트'의 여기자인 미셸 필즈의 팔과 등을 잡아당긴 단순폭행 혐의로 경찰에 기소된 사건이 터진 것.
트럼프 캠프의 한 인사는 "르완도스키가 물러나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트럼프가 지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조직이 커지고 있으며 이너서클도 전과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향후 무게 중심은 '전대 본부장'인 매너포트에게로 기울 것 같다.
그는 트럼프의 오랜 조력자인 로저 스톤이 추천한 인물이다.
매너포트는 조만간 자기 팀을 꾸려 7월 '중재 전당대회'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에는 1976년 열렸던 공화당 마지막 '중재 전당대회'를 경험했던 인사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런 능력이 없는 르완도스키의 역할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뉴햄프셔 주 출신의 르완도스키는 원래 해양경비대에서 일하다 2002년 밥 스미스 뉴햄프셔 주 상원의원 재선거 캠프에 투신하며 정치권에 발을 담궜다.
이어 그는 보수정치단체로 코흐 형제가 배후 지원한 공화당 성향의 슈퍼팩 '번영을 향한 미국인'(American for Prosperity)의 국장을 지냈다.
당시 그는 반주류 성향 탓에 공화당 인사들의 반감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한 친구는 폴리티코에 "공화당 내 그에 대한 좋지 않은 평판 탓에 향후 전당대회에 대비해 공화당 전국위원회를 비롯한 당심을 얻기 위한 트럼프의 노력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르완도스키 같은 사람들이 설치고 다니면 공화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말이 트럼프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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