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약냄새 식별하는 15개월 코 ‘증기 추적’ 훈련 받아
▶ IS테러공격 대비 최전방에 배치 군중 속 폭약 감춘 테러범 적발 한 마리 훈련경비 4만9,000달러

뉴욕경찰국에는 15개월간의 특별훈련 클래스를 이수한 8마리의‘증기 추적’ 경찰견들이 새로 배치되었다. 이‘신입생’들은 폭약을 감춘 사람이 군중에 섞여 걸어갈 때 증기 속에 남기게 되는 폭약 입자의 냄새를 식별하도록 훈련받았다.
최신 하이텍 범죄전쟁의 시대에도 브뤼셀 테러처럼 공항이나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공격에 대한 최고의 방어선은 네발과 꼬리를 가진 개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뛰어나게 민감한 후각을 가진 이른바 ‘증기 추적’ 경찰견들이다. 군중들에 섞여 걸어가는 사람에게서 폭약냄새를 식별해 낼 수 있도록 장기 코스의 훈련을 받은 이들은 그 어떤 장치보다 폭탄테러를 미리 적발할 수 있는 최선의 조기경보 대책인 것으로 입증되었다.
“개들이 사람과 기계를 능가한다”고 뉴욕경찰국(NYPD)의 대테러 전담반 책임자인 제임스 워터스는 칭찬한다. 이번 주 새로 훈련코스 클래스를 졸업하고 대테러 전담반에 배치된 경찰견 분대는 특히 요즘 테러리스트들이 많이 사용하는 폭탄 재료인 TATP 같은 폭약의 증기를 추적하는데 능하다.
전문가들은 이들 같은 증기 추적 개들의 숫자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 훈련은 10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나 전국에서 이 특허훈련을 받은 개는 130마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수석 훈련관에 의하면 유럽에는 단 한 마리밖에 없다.뉴욕 지하철 경비에 몇 마리의 증기 추적 경찰견이 투입되었는지는 안보상 이유로 밝힐 수 없다고 NYPD는 말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지하철인 뉴욕 지하철은 400여개 역을 통해 수백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3만6,000명의 경찰력을 보유한 NYPD는 대테러 전담반을 구성해 전문분석가들을 고용하고 공항이나 지하철역에 오래 방치된 가방 등을 인식하는 감시체제와 연결된 고성능컴퓨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종래 마약이나 폭탄 추적에 동원했던 100여 마리의 경찰견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젠 위협 방식이 변하고 있다. 무장 테러집단 이슬람 공화국(IS)의 극단주의자들은 31명의 희생자를 낸 브뤼셀 공격에서 보았듯이 공항이나 지하철역 같은 사람들이 많은 혼잡한 지역에서 아주 작은 장치를 사용한다.
NYPD의 신입대원인 8마리의 증기 추적견들은 15개월의 특별훈련 코스를 마쳤다. 군중 속에 섞여 지나가는 테러범이 공중에 남긴 폭약 입자의 냄새를 식별해 맡은 후 그 냄새의 근원을 쫓아가도록 훈련을 받은 것이다. 정지된 상태로 놓여 있는 가방 등에서 냄새를 맡도록 훈련된 종래의 경찰견들과는 다르다.
개의 후각능력은 대단히 뛰어나다. 보통 인간 코의 후각세포가 500만개인 것에 비해 개의 경우 약 2억 개에 달한다. 개가 아주 피곤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라 해도 개의 후각을 따라갈 테크놀로지가 아직은 없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가장 근접한 장치가 현재 로즈아일랜드 대학에서 개발 중이다. 오토 그레고리 교수가 만든 전자 감지기인데 사람의 손이나 짐 가방에서 순간적으로 냄새를 채취하는 것과는 달리 한 공간을 계속 모니터하며 폭약 증기를 감지하는 기능을 개발하는 것이다. 아직은 실제상황에 사용된 적은 없는데 경찰견에 비해 장점은 훈련이나 휴식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 정도다.
개만큼 후각이 발달한 다른 동물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코끼리나 쥐를 대테러 작전에 동원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로 꼽히는 개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역할이다.
훈련관들이 꼽는 최고의 증기 추적 견종은 래브라도 리트리버다. 친화력이 좋고 공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패니얼과 저먼 포인터도 많이 사용된다.
증기 추적 훈련의 개척자인 오번대학의 폴 왜고너 교수는 “이들은 위험한 화학물질을 감지해내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다”면서 거기에 “개들의 상황대처 본성도 계속 개선 진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번대학과 동물훈련을 공조하는 경비회사 AMK9의 폴 해먼드에 의하면 지난 1월 이후 36마리의 주문이 들어 왔다. 자살폭탄 위협이 늘어나면서 이런 개들의 수요도 급증했으나 공급이 못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훈련 경비는 상당히 높다. 1마리 당 4만9,000달러. 면허 유효기간은 1년이며 1년 후엔 테러범들의 전술변화에 근거해 재훈련을 받아야 한다.
경찰만 이들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해먼드에 의하면 스포츠팀과 위락공원 등에서도 대규모 군중의 안전보호 대책으로 증기 추적 훈련을 받은 개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테러리스트들의 위협 전략이 계속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경찰견들은 테러전쟁의 최전방에 서있는 것”이라고 해먼드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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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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