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 성공에도 불구, LPGA투어엔 아직 2명 뿐
흑인 최초의 PGA투어 멤버 찰리 시포드가 3일 세상을 떠나면서 역사속에 묻혀 있던 흑인 골퍼들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흑인들이 전 세계 스포츠에서 강자의 자리를 굳힌 것은 이미 상당한 세월이 흘렀지만 유독 골프에서는 차가운 인종 차별의 벽이 그 어느 스포츠보다 오래 지속됐기 때문이다.
PGA투어가 인종차별의 벽을 허물고 흑인을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결정을 내린 것은 1960년이었고 시포드는 1961년이 돼서야 정식 멤버가 될 수 있었다.
미 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에 따르면 흑인 골퍼가 대회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896년 US오픈이었다. 당시 시네코크 골프클럽에서 열린대회에서 캐디로 일하던 잔 시펀은 17세의 나이로 대회에 출전했다. 이 때 선수들은 시펀이 대회에 나오면 보이콧을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미골프협회(USGA) 회장인 시어도어 헤이브메이어가 시펀을 지지하면서 시펀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이후 1961년에야 PGA투어 멤버가된 시포드는 1967년 그레이터 하트포드오픈과 1969년 로스앤젤레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PGA투어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시포드는 평생의 꿈이었던 매스터스 초대를 받지 못했고, 그 꿈은 1975년 리 엘더가 이뤘다. 흑인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나간 엘더는 컷 탈락했지만 이후 PGA투어에서 4승을 거뒀다.
이후에도 흑인 골퍼들은 PGA투어의 문을 두드렸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타이거 우즈라는 걸출한 스타가 나올 때까지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1996년 프로로 전향한 우즈는 이듬해 흑인으론 최초로 매스터스에서 우승하며 골프 역사를 바꿔썼고 이후 명실상부한 ‘골프황제’의 길을 질주했다.
하지만 우즈의 성공에도 불구, 골프계에서 흑인선수들은 아직 손으로 꼽을 정도다. 지난 주말 벌어진 LPGA투어 2015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 출전한 흑인선수는 단 2명 뿐이었다. 그리고 이중 한 명은 우즈의 조카인 샤이엔 우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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