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하루 남겨두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는 알게 모르게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한인 사회에는 다양한 이슈들이 등장했고 서로를 의지하면서 잘 견디어 왔다.

올 한해를 되돌아 보면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단연 한인커뮤니티가 성장하고 있는 부에나팍에 공식적으로 ‘코리아타운’이 들어선 것이다. 오렌지도프와 비치길에서 로즈클랜스까지 거리에는 코리아타운을 알리는 표지판들이 늘어섰다.

이와 아울러 부에나팍 인근의 91번, 5번 프리웨이에는 ‘코리아타운’ 표지판이 여러개 들어서 있어서 지나가는 운전자들은 이 출구에서 내리면 한식당을 비롯해 한인 업소를 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번 부에나팍 시의 ‘코리아타운’ 공식 명명은 단순히 이 지역에 한인 업소들이 늘어나고 인구 증가로 인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다. 그동안 한인커뮤니티 인사들이 지난 몇 년동안 시에 꾸준히 건의해왔기 때문이다. 부에나팍에는 다민족들이 모여살고 있는 도시 중의 하나로 굳이 ‘코리아타운’으로 된 것은 한인커뮤니티의 정치적 영향력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써니 박 전 부에나팍 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조이스 안 시의원(올해 12월까지 시장 역임)이 동료 시의원들을 잘 설득해서 이끌어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부에나팍 시정에 조이스 안 시의원이 없었다면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수도 있다.

조이스 안 시의원은 내년에 재선에 도전한다. 부에나팍 시에는 한인 업소들이 밀집되어 있고 한인 인구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그녀가 시의원으로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에서 도와야 한다.

부에나팍시와 같은 생활권이라고 할 수 있는 풀러튼 시의 프레드 정 시장은 시 역사상 처음으로 4선 시장에 선출되었다. 작년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재선되었던 정 시장은 활발한 시정활동을 하면서 한인 커뮤니티 뿐만아니라 한국에서 풀러튼으로 진출하는 한인 업체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

정 시장은 풀러튼 시를 비롯해 인근에서 열리는 한인 커뮤니티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유대 관계를 계속해서 이어가면서 자라나는 차세대 한인 2세들에게 때로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남가주를 찾는 한국의 지방자치 도시 관계자들이나 업체들과 단체 등은 정 시장이 시장으로 있는 풀러튼을 방문하고 있다. 정 시장 덕분에 한국에서 풀러튼 시가 알려지면서 한국 지상사들이 이곳에 지점을 내는 경향들이 나타나고 있다.

남가주 한인으로서는 최초로 OC수도 전력국 위원 및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 시장은 미 주류 사회에서도 한인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주류사회 여러 기관 단체에서 임원직을 맡고 있다.

이같은 정 시장은 풀러튼 지역의 지지자들을 기반으로 내년에 제4지구 OC수퍼바이저에 도전장을 냈다. 현역의원인 덕 채피 수퍼바이저가 임기 제한에 묶여서 출마하지 못함에 따라서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

내년에 정 시장이 수퍼바이저에 당선되면 한인 커뮤니티의 또 다른 정치력 신장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지역구에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부에나팍 조이스 안 시의원, 풀러튼 프레드 정 시장은 한인 정치력 신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보아야 한다. 한인 밀집 지역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이 정치인들이 내년에 당선되어 한인 정치력의 도약을 기대해 본다.

<문태기 OC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