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칭 변경 항의 차원 이어져
▶ 센터측 “극좌 예술가들” 일축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 트럼프 이름이 덧붙여진 모습. [로이터]
워싱턴DC의 대표적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덧붙여져 ‘트럼프-케네디센터’로 개명된 이후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3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재즈 7중주단 ‘쿠커스’는 31일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신년 전야 공연을 취소했다. 쿠커스는 전날 악단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재즈는 자유에 대한 투쟁과 끈질긴 고집에서 태어났다: 사상, 표현, 그리고 완전한 인간의 목소리에 대한 자유”라며 “이 순간이 분개가 아닌 성찰의 공간을 남기길 바란다. 우리는 분열을 심화하기보다 그 너머에 닿는 음악을 연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 재즈 악단의 드러머 빌리 하트는 NYT에 센터의 명칭 변경이 “분명히” 취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으며, 이 악단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보복에 관해 우려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에 더해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무용단 ‘더그 바론 앤드 댄서스’도 내년 4월로 예정된 2차례의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을 취소한다고 전날 성명에서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열릴 예정이던 성탄 전야 재즈 콘서트 ‘크리스마스이브 재즈 잼’도 주최측이 센터의 명칭 변경에 항의하면서 취소됐다. 포크 가수 크리스티 리 역시 최근 소셜미디어에 내년 1월14일 공연의 취소 사실을 알리면서 “솔직히 공연 취소는 아프다. 이게 내 생계 수단이지만 내 진실성을 잃는 건 어떤 급여보다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명칭 변경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이후 진보 진영과의 ‘문화전쟁’ 일환으로 케네디센터 이사진을 자신의 측근으로 물갈이하고 자기가 직접 이사장을 맡자 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일부 공연이 취소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케네디센터 사무국장은 전날 밤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현재 공연을 취소하는 예술가들은 전임 극좌 리더십에 의해 섭외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그들의 행동은 전임 팀(케네디센터의 과거 지도부)이 정치적 신념과 관계없이 모두를 위해 공연하려는 예술가보다 극좌 정치 활동가 섭외에 더 신경을 썼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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